
국회 의원회관에 차려진 개혁신당 상황실은 일순간 조용해졌다. ‘이준석 새로운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오렌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당직자들 입에서는 한숨만 새어 나왔다. 눈시울을 붉힌 채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이들도 있었다. 대변인들도 굳은 표정으로 개표 방송 결과를 바라봤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저희의 목표인 당선되는 결말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준석 후보의 원칙 잇는 승부, 멋진 완주를 보신 분들은 이준서 후보가 정말 대한민국의 앞길을 이끌어갈 차기 정치 지도자의 면모를 이번에 아낌없이 보여줬다는 점에 대해 다들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유례없이 높은 투표율을 보인 데 있어 앞으로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준석 후보가 20대, 30대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와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낸 것이 국민의 투표 참여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고 했다. 이어 천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가 사실상 어마어마한 개인기로 개혁신당의 당세를 2배 이상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상황실 분위기는 더 침울했다. 국민의힘 캠프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쉬면서 상황실 바깥으로 나왔다. 의원들도 굳은 표정으로 현장을 오갔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나쁜 결과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이재명이 압도하는 결과가) 논리적으로 말이 되냐’는 말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컸다. 비상계엄을 일으켜 조기 대선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경선 후보들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일부 경선 후보들이 조직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의도적으로 태업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관계자도 있었다.
출구 조사 결과가 뒤집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관계자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김문수 후보의 실제 득표율이 37%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계자들은 ‘말 그대로 초상집인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개혁신당 상황실 건너편에 설치된 민주당 상황실에서는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미소를 머금고 ‘수고했다’며 서로를 다독였다. 현장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 지지자는 이재명 후보 얼굴이 나온 포스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