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총 상금 456억 원을 걸고 인간이기를 포기한 '밑바닥 인생'들의 진흙탕 싸움 속, 유일하게 게임의 진실을 알고 있는 기훈은 뜻을 함께 하는 참가자들과 반란을 계획했으나 결국 희생자들만을 낸 채 실패하고 만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정재는 "기훈은 게임장에서 많은 사람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절망감 같은 것들을 딛게 된다"며 "시즌2에서는 '내가 이 게임장 안에서 게임을 멈추겠다', '(게임을) 만든 사람을 벌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시즌3에서는 '이 게임장 안에서 내가 무엇을 더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리고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거다'라고 마음 먹고 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2와 3가 한 이야기라고 친다면, 3는 기승전결의 결말이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적으로나 여러 가지 면에서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어쩌면 프론트맨과 기훈의 본격적인 대립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 역시 시즌3에 이르러 새로운 변모를 보일 예정이다. 먼저 코인 사기에 휘말린 명기(임시완 분)는 임신 중인 전 여자친구 준희(조유리 분)를 지키려 하면서도 잔꾀를 부리려다 어리석은 선택으로 더 큰 위기에 빠지게 된다. 해병대 출신임을 자랑스레 내세웠음에도 죽음 앞에 트라우마를 겪고 반란의 실패를 초래했던 대호(강하늘 분) 역시 이 일로 인해 참가자들과 여러 가지 갈등을 빚는다. 유일한 모자 참가자인 용식(양동근 분)과 금자(강애심 분)는 상황의 변화로 인해 이들의 관계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다윗은 "시즌2에서 세미(원지안 분)에게 의지했는데 세미가 죽으면서 힘을 많이 잃었다"라며 "지금 남은 타노스 패밀리는 남규 뿐이다. 살기 위해 시즌2에서 안 보였던 모습을 보이고 더욱 처절해진다"고 이들 간 관계성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주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시즌2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던 황준호 형사 역의 위하준은 본격적인 '형 찾아 삼만리'의 고생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시즌2에서 박선장(오달수 분)이라는 방해요소로 고생하게 됐는데, 시즌3에서 그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며 "또 준호의 감정이 얼마나 깊어질지도 기대해 주시고, 이번엔 형을 만날 수 있을지도 지켜봐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 (준호가) 많이 불쌍하고, 너무 고생한다.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보고싶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동심을 자극하는 장치들이 생존이 걸린 공포의 장으로 변하는 '오징어 게임'의 시그니처, 골목 놀이들도 역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예고편에 보시면 줄이 하나 있고, 높은 다리에서 건너다 발목에 걸려 떨어지기도 한다. 그런 게임이 하나 나온다"며 "미로 같이 생긴 공간에서 참가자들이 쫓기고 빨강과 파랑으로 팀이 나뉘어 있다. 숨바꼭질, 술래잡기, 경찰과 도둑을 유추해주시는데 그런 요소들이 다 들어있는 새로운 게임이 등장한다. 또 예고편엔 등장하지 않지만 마지막 숨겨진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끝까지 봐 달라"고 전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기록을 경신하며 '오징어 게임 현상'을 만들어냈던 시리즈의 마지막을 앞둔 황 감독의 심경은 어떨까. 황 감독은 "작품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6년 동안 '오징어 게임'이란 작품에 시간과 노력을 바쳤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적적인 일들이 벌어졌다"라며 "돌이켜 보면 한 개인으로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며 느꼈던 것들이 성장하며 거름이 될 것 같다. 촬영했던 순간들이 가장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성공의 반짝임, 조명에 취하지 않고 교훈들을 가슴에 새기고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1부터 3까지 함께 한 '원년 멤버'들의 끝을 바라보는 마음들도 남다를 터다. '오징어 게임'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님의 깊고 큰 세계관을 함께 경험했다는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 큰 주제부터 매 에피소드마다 작은 주제까지 챙겨가며 만든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어떤 캐릭터에겐 사회적인 이슈, 다른 캐릭터에게는 또 달리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잘 분배해서 만드신 게 지금 시즌3까지 놓고 봤을 때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며 "해외나 국내에서 '오징어 게임' 팬들을 만나면 각자가 응원하는 캐릭터가 다르더라. 그렇게 긴 콘텐츠를 가지고 많은 분들과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는 생각도 들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시원섭섭하다"고 말문을 연 이병헌은 "조금 새로웠던 건, 제가 지금까지 할리우드 영화를 몇 번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프로모션을 하며 팬분들을 만나면서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응원과 환대를 받았다는 것"이라며 "한국 콘텐츠로 이렇게 환대를 받는 것이 감회가 새롭더라. 긴 시간 배우로 생활했음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줘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화려한 피날레만을 남겨둔 '오징어 게임3'에서 황동혁 감독은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을까. 황 감독은 "메시지보다 질문을 드리고 싶었다"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부작용, 인간의 욕망에 대한 자극과 그로 인한 패배감, 좌절감에서 인간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후손들에게 지속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질문해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즌3 공개 이후 듣고 싶은 평가에 대해 "시즌2에 벌려놓은 것이 다 수습됐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오징어 게임'답게 멋지게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피날레 '오징어 게임 시즌3'는 6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