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씨는 6월 13일 아산병원 정신과를 찾아 우울증 증상 외래진료를 받았는데, 당시 의사가 입원을 권유했다고 한다. 김 씨는 귀가 후 증세가 더 악화, 사흘 뒤 병원을 찾아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입원 초기 과호흡 증상을 보여 호흡기내과 진료도 받았다.
김 씨는 20일 현재 아산병원 ‘VIP 병실’로 불리는 18층 특실에 입원해 있다. 아산병원 측에서는 김 씨의 입원사유와 병동에 대해 “입원 관련 내용은 환자 개인정보라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김 씨는 평소 우울증 등으로 몸이 좋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은 서정욱 변호사는 6월 17일 YTN라디오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김 씨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며 “일주일 정도 있다가 퇴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를 잘 알았던 정치권 한 관계자도 “과거에도 김 씨가 스스로 정치권과 각종 언론에서 본인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힘들어 약을 많이 복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무기력증 우울증 등이 전혀 근거 없는 말 같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김 씨의 입원을 두고 여러 뒷말이 들린다. 특검의 수사칼날이 김 씨를 향해 조여 오고 있는 상황이 거론되는 것도 그중 하나다.
김 씨는 ‘내란·김건희·채해병’ 3대 특검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명태균 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를 통한 뇌물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채 해병 사건 임성근 구명로비 등 혐의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병원 입원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4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YTN 민영화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를 열며 김 씨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씨는 “최근 심신쇠약 등으로 외부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위원회에 부득이 출석할 수 없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 씨가 수사기관 출석 요구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산병원의 특실은 다른 종합병원들보다도 외부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되는 등 보안이 잘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 씨가 이른 시점에 입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는 반론도 있다. 특검에 앞서 검찰이 소환조사를 요구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6월 16일 김 씨에 3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고검도 같은 날 김 씨에 2차 소환통보를 했다. 3차 소환조사에도 불응 의사를 밝히면 검찰은 체포영장 청구까지 검토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김 씨가 체포영장 청구 압박감에 당일 병원 입원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아산병원 입원에 대해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의료대란으로 일반 국민들은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상급종합병원 입원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 됐다. 그런 와중에 김 씨가 일사천리로 아산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한가선 청년대변인은 6월 17일 논평을 통해 “어디가 아픈지조차 알 수 없는 ‘지병’을 이유로, 대한민국 최고의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인 아산병원 VIP 병실 문이 김건희 씨를 위해 열렸다”며 “기가 막힌 것은 전국적인 의료대란으로 일반 환자들은 여전히 수개월에서 1년씩 병상 배정을 기다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빅5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대 교수는 “김 씨가 운이 좋거나 특혜를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물론 암 등 질환이 아니라, 스트레스 등 정신과적 요인으로도 종합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면서도 “의료대란 때 의료진이 부족해 정부가 빅5 병원 중심으로 중증도를 올리라고 했다. 이에 지금도 웬만한 환자들은 다 2차 병원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중환자들도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돈다. 그런 면에서 김건희 씨의 상태는 꼭 아산병원에 입원 치료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특혜 의혹에 서울 아산병원 관계자는 “외래 진료를 받고 정상적인 입원절차를 거쳤다”며 “입원 대기기간은 진료 담당과와 병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언급했듯 김 씨는 현재 아산병원 특실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실의 병실 개수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7개 정도라는 말도 있지만 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산병원에 따르면 특실 하루 입원료는 병실에 따라 최소 65만 원에서 최대 131만 원 수준이라고 한다. 100만 원으로 계산할 경우 한 달 동안 입원하면 특실 입원료만 3000만 원 수준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