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과 ‘전지적 독자 시점’의 실사화는 원작 자체가 지닌 화제성만큼이나 주인공 캐릭터인 ‘성진우’와 ‘김독자’로 변우석과 안효섭이 캐스팅됐다는 소식도 화제가 됐다. 원작에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성진우와 김독자는 국내 웹툰과 웹소설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은 캐릭터로 꼽히기 때문이다. ‘높은 싱크로율’에 그치지 않고, 이들 두 배우는 각각의 작품이 대작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이끈 주역으로도 평가받는다.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투자 환경이 경직된 상황에서 규모가 큰 대작 제작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변우석과 안효섭이라는 글로벌 스타파워가 더해지면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변우석, 슈퍼 IP의 대명사 ‘나 혼자만 레벨업’

‘나 혼자만 레벨업’은 추공 작가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웹소설은 이후 웹툰과 애니메이션, 게임으로도 만들어지면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한·미·일 합작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세계 최대 규모 애니메이션 시상식인 ‘2025 크런치롤 어워즈’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올해의 애니메이션’과 ‘베스트 액션’ 등 9개 부문을 차지했다.
웹툰부터 게임까지 이어진 슈퍼 IP(지식재산권)로 인정받는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원작 팬들이 그동안 드라마로 만들어지길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다. 오랜 준비 끝에 변우석이 실사화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이 작품은 현실 세계와 ‘던전’으로 불리는 다른 차원을 잇는 게이트를 통해 나오는 몬스터들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헌터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변우석이 맡은 성진우는 헌터 가운데서도 최약체로 통하는 E급 헌터이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각성해 세상을 구하는 최강의 헌터로 ‘레벨업’하는 인물이다. 전투에 나설 때마다 각성하면서 능력을 끌어올리는 비밀을 가진 성장형 히어로다.
게임과 현실을 오가는 설정의 ‘나 혼자만 레벨업’은 판타지의 세계를 실감나게 구현하기 위해 시각효과 기술 등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다. ‘내수’로는 제작비 회수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과 논의를 거듭했고, 결국 넷플릭스와 손잡고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이게 됐다. 이때에도 변우석의 캐스팅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넷플릭스는 “생생하게 살아 숨 쉴 캐릭터와 역동적인 액션, 기이하고도 매력적인 퀘스트, 상상을 초월하는 던전의 스케일과 몬스터들의 압도적인 비주얼 등 독보적인 볼거리와 독창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를 겨냥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효섭이 먼저 시험대, ‘전지적 독자 시점’

판타지의 세계로 향하는 두 배우의 도전에서 먼저 시험대에 오르는 인물은 안효섭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제작을 마무리하고 7월 23일 개봉해 여름 극장가를 노린다. 이 작품의 원작은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로 누적 조회 수가 2억 회를 돌파한 화제작이다. 웹소설은 웹툰으로도 이어졌고 이번에는 제작비 300억 원을 쏟아 부은 영화로 탄생했다.
원작의 주요 내용을 따르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동안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의 내용과 똑같은 모습으로 세상이 멸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멸망한 세상으로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이 나타나는 등 혼란스러운 가운데 소설의 결말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김독자가 일종의 예언자처럼 상황을 헤쳐 나간다. 위기를 극복하는 이들의 사투를 판타지 액션으로 완성한 영화는 특히 각 미션을 마치 게임처럼 그리면서 극장에서 게임에 몰두하는 듯한 체험도 선사한다.
안효섭은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이 영화 데뷔작이다. 첫 출연작에서부터 300억 원대 대작의 주연으로 파격 발탁될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고, 원작 팬들 사이에서 김독자와 빼닮은 외모와 분위기로 더 주목받았다. 다만 원작의 팬들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설정과 스토리를 비교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는 상황은 안효섭에게 부담감을 주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안효섭은 영화를 공개한 시사회에서 “원작을 조금만 읽었다”며 “이야기가 방대해서 영화에 원작의 내용을 전부 넣기는 어려운데 영화에 어떤 내용을 넣을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선택으로 원작의 오랜 팬들이 갖는 아쉬움도 알고 있다면서 선택과 집중에 대한 결과와 책임은 자신을 포함한 제작진에 있다고도 말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