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이 결정은 그의 인생에서 내린 결정 가운데 최고가 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여성은 “은퇴자 마을에서 산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이제는 여기를 더 나은 곳으로 가기 전에 잠깐 머무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여기가 내 집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곳에서 나는 한 번도 어색함을 느낀 적이 없다. 조급해 하지도 않고, 기술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이곳은 일종의 안식처 같은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그의 마음에 들었던 건 주거비용이었다. 침실 두 개짜리 아파트 가격은 관리비를 포함해 한 달에 500호주달러(약 45만 원)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멜버른 시내에 침실 두 개짜리 아파트를 구하려면 평균 2800~3200호주달러(약 250만~300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
여성이 은퇴자 마을에 만족하는 이유는 단지 저렴한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다정하고 친절한 이웃들 역시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언제나 도움을 주고 친절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이웃들 덕분에 여성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자 마을에 사는 게 지루하지 않냐고 물을 때마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치유가 된다”고 말하는 여성은 “아침에는 느긋하게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잠깐 산책을 한다. 그런 다음에는 요가 수업을 듣고, 자전거 타기도 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빙고 게임을 즐기며 틈틈이 프리랜서 일도 한다. 저녁에는 인근 식료품점이나 식당에 걸어가서 식사를 하거나, 빵을 굽거나 현관에 앉아 이웃들과 끝없는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곱씹는다”라고 평온한 삶을 소개했다.
또한 그는 “이 집에 살면서 인생의 목표와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이곳에서 평화를 찾았고,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멋진 인생’이다. 70대와 80대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부 주변 사람들은 이런 그의 생각에 코웃음을 치기도 한다. 가족들 역시 그가 은퇴자 마을에서 살기에는 너무 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은 그럼에도 새로운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받아들였고 앞으로 이 공동체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