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막이 외투에 검은 모자를 눌러 쓰고 호송줄에 묶인 A 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인천 논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A 씨는 "왜 아들을 살해했느냐", "범행을 후회하느냐", "아들 가족까지 살해하려고 한 것이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앞서 경찰은 7월 21일 A 씨를 체포한 뒤 구속했으며, 7월 31일로 예정된 구속 기간 만료일을 하루 앞두고 A 씨를 송치했다.
A 씨는 지난 7월 20일 오후 9시 31분쯤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 B 씨를 향해 두 차례 격발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 씨의 주거지였던 이곳에서 당시 A 씨의 생일잔치고 열리고 있었으며, A 씨는 아들을 총으로 쏜 것에 그치지 않고 B 씨의 아내와 자신의 손주들, 외국인 가정교사 등도 살해하려 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가 '가족이 자신을 따돌리고 소외시킨다'는 망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A 씨는 "가족이 짜고 나를 셋업(함정에 빠뜨림)한 거지"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A 씨가 범행동기로 언급한 '경제적 어려움' 등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가족이 A 씨에게 생활비 등을 지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 씨는 2024년 8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사제총기 제작 영상을 시청하며 범행을 준비해왔으며, 총알 없이 뇌관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안에서 사격 실험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울러 A 씨는 7월 19일 오후 5시부터 약 24시간 동안 서울 도봉구 자택에 시너가 든 용기와 타이머 등 점화장치를 설치해 방화를 준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