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부정평가는 급등했다. 7월 5주차 31.4%에 그쳤던 부정평가는 전주 38.2%, 이번 조사에서 44.5%로, 2주 만에 13.1%p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긍정과 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지만 6.6%p로 크게 좁혀졌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6~18일 사흘간 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각각 52.4%와 44.3%를 기록했다. 2주 전 같은 조사에 비해 긍정은 4.3%p 내라가고 부정은 5.1%p 올라, 격차는 8.0%p 한 자릿수로 줄었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헌정사 첫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 등과 함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 8·15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에 대한 실망감을 꼽았다. 특히 ‘민주당 강성 지지층 중심의 정책이 중도층 이탈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8월 18~20일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를 보면 ‘8·15 특사 평가’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가 54%로 과반을 넘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38%였다.

자신을 수사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나와 우리 가족 전체를 짓밟았다. 윤석열과 한동훈은 자신들의 지위 보전과 검찰개혁 저지를 위해 검찰권이라는 칼을 망나니처럼 휘둘렀다”며 “솔직히 말한다. 나는 두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단 국민 다수가 용서하라고 말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는 경우엔 예외”라고 덧붙였다.
특사 결정 이후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내가 여론조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의 사면도 (국정 지지도에 미친 영향이) ‘n분의 1’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조국혁신당은 21일 석방 6일 만에 조국 전 대표의 복당을 의결하고, 당의 정책 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인 ‘혁신정책연구원’ 원장으로 지명했다. 조 전 대표는 오는 11월로 예상되는 조국혁신당 조기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전 대표는 지난 18일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사면 후 첫 공개 활동에 나선 데 이어, 오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부산 민주공원과 경남 양산 봉하마을 평산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에 “조 전 대표의 봉인된 관종본능 대방출은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이재명 정권의 정체를 밝혀주는 ‘X맨’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조국 전 대표. 땡큐 조국, 웰컴 조국입니다. 더욱 열심히, 더욱 가열차게, 더욱 방방곡곡 활동해 2연속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돼 달라”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가 출소 직후 SNS에 올린 ‘가족식사’ 된장찌개 영상을 두고도 야당에서는 “조 전 대표가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저런 위선이 본래 조국다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조 전 대표는 “고기가 먹고 싶었는데 사위가 사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13~14일 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9.9%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8.5%p 급락,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정국이었던 지난 1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6.4%p 상승한 36.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주 전만 해도 54.5% 대 27.2%로 2배 차이를 보이던 양 정당의 격차는 3.2%p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조 전 대표가 속한 조국혁신당은 전주에 비해 1.7%p 오른 5.7%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의 ‘n분의 1’ 발언 등에 대해 (당내에서)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면 자체에 대해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이걸 (조 전 대표) 스스로 받아들일 때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조국 전 대표는 민주당 소속이 아니다. 정치활동에 대해 관리하거나 제지할 수 없다”며 “다만 조 전 대표도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 내년 6월 선거는 아직 10개월 가까이 남았는데 벌써 입장을 밝히거나 몸풀기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SNS에 일상은 공개 안 해도 된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에 발목을 잡는 행보를 보여, 국민의힘에 빌미를 주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우 수석은 “정치인 사면으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이 대통령”이라며 “무슨 이익을 보기 위해 한 게 아니고 피할 수 없다면 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서 고뇌 어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예정한 한일·한미 정상회담에서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극적 효과는 없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나가 정상회담을 하면 지지율이 오른다. 정상회담 통해 성과를 내면 다시 국면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는 해외만 나가면 사건사고를 만들었다. 그것과 비교가 돼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정대 협의를 통해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등 세제 개편안 논란도 조속히 매듭지어야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ARS 조사 방식이 아닌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이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앞서 언급한 NBS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 응답이 40%로 여전히 40%대를 수성했고, 국민의힘은 19%로 20%대 회복에 실패했다. 두 정당의 격차는 2배 넘는 차이였다.
한국갤럽이 19~21일 사흘간 전화면접 방식으로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각각 44%와 25%로, 19%p 격차를 기록했다(각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각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비윤계’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 상승은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조국 전 대표 등 논란의 반사이익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구성될 당 지도부를 또 다시 반탄파가 장악하고 강성 메시지를 이어간다면 지지율 상승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