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세 정신의학계 거장 이시형 박사와 83세 가정의학계 대부 윤방부 박사. 두 저자는 현역 의사이자 지식인으로, 지금도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하며 매일같이 일하고, 공부하고, 운동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실천하고 있다. 두 저자의 말과 삶은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건넨다.
지금의 40~60대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세대다. '호모헌드레드(Homo-hundred)'로 불리기도 한다. 은퇴 이후에도 40~50년을 더 살아가며 스스로 길을 설계하고 걸어야 한다.
'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은 이들에게 두 저자가 삶으로 길을 제시해준다. 이들의 조언은 길어진 생애를 막연한 불안과 혼란이 아닌 살아있는 지혜와 실천으로 채워갈 수 있도록 돕는다.
두 저자는 '약 없이 건강하게 사는 법'을 오랜 기간 실천해 왔다. 다만 두 사람의 건강 철학은 서로 다르다.
이시형 박사는 '적게 먹고 적게 움직이는 것'을 추구한다.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하루 한 끼에 가까운 식사를 즐긴다. 걷기, 리듬운동, 햇빛 쬐기, 공동체 활동 등으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높이는 삶의 방식을 이어간다.
윤방부 박사는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이는' 방식을 택했다. 햄버거도 즐기고 콜라도 마신다. 고기도 잘 먹는다. 그러면서 매일 2~3시간 꾸준한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실천해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이 같은 차이는 있지만 자신의 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천 가능한 루틴을 만들어 산다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일, 관계, 공부, 죽음이라는 주제가 이어진다. 많은 이들이 중년에 이르면 자신의 가능성을 닫아버리지만 두 저자는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
이시형 박사는 책을 쓰고, 강연에 나가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매일 손글씨와 독서를 한다. 일하고 배우는 것이 뇌를 젊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윤방부 박사는 진료, 방송, 강연을 병행한다. 후학과 교류에도 나선다. 그는 양적 성장은 줄지라도 질적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인생 후반이야말로 더 진지하게 배우고 성장할 시기라고 말한다.
죽음에 대해서는 '마주해야 할 삶의 마지막 질문'이라고 표현했다. 죽음을 준비하는 습관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고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이다.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두 사람은 좋은 죽음이란 결국 좋은 삶이 남기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이시형 박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 과학자로 통한다. '화병'을 세계적 정신의학 용어로 정립했다. 현재 세로토닌문화원장, 한국의미치료학회장, 뉴로세로토닌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방부 박사는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 국내에 23번째 전문과목인 가정의학과를 만들었다.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천안아산충무병원재단 회장 및 현역 의사로 활동 중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