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철 회장 | ||
박 회장이 밝힌 최고의 스승은 1986년 증권계 스타였던 이승배 당시 동양증권 상무(현 한셋투자자문 회장). 이 상무뿐 아니라 ‘이승배 사단’인 김도영 최종권 대리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박정하 회장과 김석동 재경부 차관도 잊지 않았다. 머리말에선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유치장 은행연합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한번쯤 등장할 법한 인물이 빠져있다. 바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다.
박현주 회장은 동양증권을 거쳐 1988년 김재철 회장 소유의 한신증권(동원증권→한국투자금융지주)으로 옮겼다. 박 회장의 성공신화는 바로 동원증권에서 시작됐다. 김재철 회장은 박 회장을 끔찍이 아낀 것으로 언론들은 전해왔다. ‘친아들’처럼 아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책에서 김 회장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박 회장에 대한 김 회장의 사랑은 일방적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1997년 박 회장이 창업을 위해 동원증권을 나올 때 김 회장이 만류하면서, 혹은 그 이후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구구한 억측이 나올 듯하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