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한 형사가 평생을 증오했던 '사마귀'이자 그의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 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사마귀란 별명을 가진 연쇄살인범 정이신을 고현정이 연기하고 그의 아들임을 철저히 부정하고 싶은 형사 차수열을 장동윤이 맡았다. 또 정이신을 최초로 검거한 경찰 최중호를 조성하가, 연쇄살인 수사팀의 최고참이자 수열의 부하 김나희를 이엘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여성 연쇄살인마를 그린 독특한 작품에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예비 시청자들은 무엇보다 캐스팅 비화에 눈길을 모았다. 이에 대해 변영주 감독은 "대본을 읽자마자 진짜로 '고현정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제가 오래된 드라마 광이기도 하고 '엄마의 바다', '작별'에 나왔던 고현정을 사랑했다"며 "그런 기억들이 모이면서 이걸 고현정이 한다면 나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얼굴이 나올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제작사로부터 제안을 받자마자 '고현정 배우가 했으면 좋겠어요' 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2024년 변영주 감독의 최고의 선택 가운데 하나라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고현정이 2024년 12월 건강 악화로 큰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해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고현정은 "'사마귀' 촬영 당시 한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중간에 (촬영을) 중단했다가 다시 복귀했다"며 "너무나 많은 배려를 받으며 촬영했기에 작품에 더 애정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던 고현정은 이번에도 엄마와 연쇄살인마의 얼굴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어려운 연기를 선택했다. 그는 "엄마와 연쇄살인마의 양립은 상상하기 힘들다 보니 그냥 정이신이란 사람의 인생을 놓고 봤다. 늘 '나는 엄마다, 나는 뭐다'라는 것보다 '난 정이신인데'라는 생각이 더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며 "연기의 강약 판단은 감독님이 내려주시겠지 라는 믿음 하에 '정이신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라며 연기했다.
모자로 호흡을 맞추게 된 장동윤을 두고서는 "이렇게 예쁜 배우가 다 있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처음 봤을 때 그 생각으로 한동안 눈을 못 뗐다. 촬영하면서는 모자 관계의 호흡 보다 배우 대 배우로서 정말 많은 배려를 받았고, 에너지도 많이 받았다"며 "남배우에게 이런 에너지를 받아 본 게 얼마만인가 싶어서 굉장히 반가웠다. 앞으로 이 배우가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응원할 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웃음지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이 두 배우가 케미스트리를 쌓아가면서 동시에 어떻게 고유의 캐릭터성을 유지하며 긴장감 넘치는 서사를 이끌어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정이신의 경우 '모성'이 부각되면 연쇄살인범이라는 악인에 가까운 특별한 캐릭터성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고 '악랄함'만을 강조하기엔 정이신이 가져야 할 엄마, 여성, 그리고 인간이라는 보편성이 지워질 수도 있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 균형에 대해 변영주 감독은 "만약 연출자가 범죄자인 주인공을 잘 보이고 싶게 하고 지지하는 티를 내는 순간 보시는 분들은 역겨워하실 것"이라며 "우리는 정이신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그를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이 보고 판단하실 수 있게 했다. 오히려 지지 받아야 하는 것은 아들 차수열이고, 정이신은 과거의 잔혹함이 현재와 만나게 되는 캐릭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한 줄로 얘기하면 아들이 엄마 때문에 고통 받는 이야기다. 가해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더 이상 피해자가 없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게 만든 작품이기에 이 행복감이 그대로 시청자분들께 전해졌으면 좋겠다. SBS에서 가장 사랑받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9월 5일 첫 방송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