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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 ||
SK그룹 계열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은 SK네트웍스(0.01%) SK케미칼(1.16%) SK건설(0.36%) SKC(0.6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SK네트웍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이 모두 최태원 회장과 사촌지간인 최신원-최창원 형제가 이끄는 기업이란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의 분가설이 재계에 계속해서 나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SK그룹이 발표한 지주회사제 전환계획에서 최창원 부회장의 SK케미칼은 제외됐다. SK케미칼이 지배하는 SK건설 또한 SK 지주회사제에서 벗어난 상태다. 최 회장은 얼마 전 본인 명의 SK케미칼 지분(의결권 행사 가능한 보통주) 전량을 처분해 978억 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향후 최 회장의 지주회사 SK㈜ 지분 획득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원 회장의 SKC는 지분 확보 문제로 여전히 SK그룹에 포함돼 있지만 계열분리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최신원-최창원 형제의 회사들 지분을 얼마나 더 오래 갖고 있을지 의문이다. 필요하다면 이들 지분을 모두 매각해 지주회사 SK㈜ 지분을 사들일 수도 있다. 혹은 주식교환 방식 등을 통해 SK㈜ 지분을 확보해서 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배가시켜줄 수도 있을 것이다. SK가의 계열분리설 중심에 한국고등교육재단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 계열인 재단법인 영문은 현 회장 선친인 현영원 전 회장이 지난해 11월 타계하면서 현 전 회장 지분 1.22%를 증여받아 화제가 됐다. 재단법인 영문의 이사장은 현정은 회장의 모친 김문희 씨다. 현 전 회장이 현정은 회장 일가에게 직접 증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선 증여세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란 평이 나돌았다. ‘범현대가’와 두 번의 경영권 전쟁을 치른 현정은 회장 일가의 지분 승계 수단으로 재단법인 영문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재단법인 영문은 지난 5월 고 현영원 전 회장의 현대증권 지분 2만 2949주(0.02%)를 증여받아 현대증권 주요주주 명부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천안북일학원은 ㈜한화 지분 1.83%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22.78%)과 자사주 7.84%를 보유한 ㈜한화 그리고 장남 김동관 씨(4.44%)와 한화증권(2.27%)에 이은 5대 주주다. 김 회장 차남과 삼남이 각각 보유한 지분(1.67%)에도 앞선다. 그밖에 천안북일학원은 한화개발(2.56%) 한화석유화학(0.23%) 지분도 갖고 있다.
천안북일학원이 ㈜한화 주요주주에 오른 배경엔 김 회장 일가의 ‘후원’이 있었다. 김 회장 어머니인 강 아무개 씨가 지난해 10월 본인 명의 ㈜한화 지분 전량을 천안북일학원에 기증한 것이다. 강 씨는 대주주 명부에서 이름을 내리는 대신 김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이 300억 원을 넘는 가치의 지분을 세금 없이 흡수한 셈이다.
천우진 기자 wjcu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