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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이 지닌 이 같은 매력을 다른 재벌들이 간과할 리 없다. 금호아시아나 외에도 STX 두산 CJ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STX는 금호아시아나와 더불어 대한통운 지분구조에 참여하고 있다. STX그룹의 해상운송업체인 STX팬오션이 14.73%, 금호산업이 14.11%의 대한통운 지분을 보유한 까닭에 양사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맞붙을 것이란 관측이 업계인사들 사이에 자리잡아왔다. 금호아시아나 입장에선 STX가 가장 껄끄러운 라이벌인 셈이다.
인수전의 향배를 가를 변수는 역시 돈이다.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주식 51%만 확보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이미 14% 이상의 대한통운 지분을 갖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와 STX는 7000억 원 정도만 더 투자해서 대한통운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한통운 매각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인수자가 사들여야 할 주식이 늘어나게 됐다. 여기에 매각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대한통운 인수가격은 3조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가에 대한 업계 인사들의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9월 19일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여전히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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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인수전이 금호아시아나-한진의 재계 라이벌 구도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 인수로 재계 서열 7위 자리에 금호아시아나가 오르면서 8위로 밀려난 한진이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자존심을 세우려 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이다. 한진과 물류업계를 양분해온 대한통운이 금호아시아나에 넘어가는 것을 두고 볼지에 관심에 쏠린다. 한진은 금호아시아나처럼 대한통운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대한통운 인수전 후보로 계속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진이 GM대우의 인천 KD(반조립부품)센터를 대한통운과 공동운영하며 파트너십을 다져왔다는 점이 인수전에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얼마 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한다고도, 하지 않는다고도 말 할 수 없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후보로 거론되던 SK네트웍스와 롯데 등이 공시 등을 통해 인수의사가 없다고 못 박은 것과 대조된다. 만약 한진이 자산총액 1조 원을 웃도는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될 경우 국내 물류업계를 평정하게 됨은 물론 재계 서열에서 금호아시아나를 다시 누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천우진 기자 wjcu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