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는 2020년대 들어 세계 축구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던 이들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토너먼트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꺾었다.
이어진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서는 8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이번에는 U-20 대표팀이 '사고'를 쳤다. 역대 최초로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거머쥔 것이다. 이전까지 모로코 역사상 U-20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의 5위였다.
결승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대회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국가다. 그간 24번의 대회에서 우승만 6회를 차지했다. 7회 결승에 올라 준우승에 그친 적은 단 한번 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모로코는 초반인 12분부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후방으로부터 넘어온 롱패스에 야시르 자비리가 일대일 찬스를 잡는 듯 했다. 아르헨티나 골키퍼와 충돌하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박스 경계선과 맞닿은 위치였다.
자비리는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선제골이 나온 것이다.
기세가 오른 모로코는 곧장 추가골도 터뜨렸다. 전반 29분 역습 장면에서 오트만 마암마가 측면을 돌파해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 역시 자비리였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만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모로코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거나 이브라힘 고미스의 선방에 막혔다. 공을 끌어안고 쓰러진 고미스의 정수리에 모로코 수비진은 입술을 맞추기도 했다.
결국 우승 트로피는 모로코가 차지했다. 모로코는 4강에서 프랑스, 8강에서는 미국을 만나 승리한 바 있다.
16강에서는 한국을 만나기도했다. 당시 대표팀은 조3위로 어렵게 16강에 진출, 모로코를 상대했다. 결승에서 2골을 넣은 자비리는 한국을 상대로도 골맛을 봤다. 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으나 1-2 스코어로 모로코에 패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