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물론 이기고 싶지만, 친선전보다 중요한 건 실전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본 선수들의 각오는 달랐다. 수비수 하시오카 다이키는 “쫄기보다는 설렌다. 모두가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지지 않을까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데 기합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전 스코어는 순식간에 0 대 2로 벌어졌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위축되지 않았다. 미드필더 가마타 다이치는 “실점은 아쉬웠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하프타임 라커룸 분위기도 의외로 차분했다. 공격수 나카무라 게이토는 “후반을 준비하면서 공기가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젊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아 흔들릴까 걱정했지만, 모두가 서로를 믿고 집중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도 “누구 하나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긍정적인 목소리와 응원이 오갔고, 그 에너지가 후반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후반 들어 일본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세 골을 몰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고, 마침내 브라질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본 선수들은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다만, 믹스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는 “브라질 입장에서는 자만심이 부른 패배였을지 모른다”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히 평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전반에 어려웠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하프타임에 건설적으로 소통했고, 후반엔 각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세계 제일’이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이미 ‘2050년까지 월드컵 우승’이라는 장기 목표를 세운 바 있다. 2050년까지는 여섯 번의 대회가 남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금부터 우승을 전제로 준비해야 구체적인 과제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풋볼채널은 “세계적으로 보면 지금 일본을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방심하는 순간, 잡아먹힌다. 이번 승리로 일본은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