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팀의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예상된다. 한화는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55)인 반면 LG는 팀 타율 1위(0.278)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8승 1무 7패로 앞섰다.
‘일요신문’에서는 한화와 LG 출신의 해설위원들, 레전드 야구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KS를 짚어본다. 과연 이들은 KS를 어떻게 전망했을까.
#1차전보다 2차전 승부가 관건
LG의 레전드 타자 출신인 박용택(등번호 33번 영구결번) KBS 해설위원은 “KS 승부를 예상하는 게 정말 어렵다”고 운을 뗀 뒤 “한화가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간 터라 LG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KS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로 2차전을 꼽았다.
“양 팀 다 1, 2차전 승부에 집중하는 가운데 2차전 승리에 더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 만약 1차전에서 패한다면 2차전 승리는 더 중요할 것이고, 1차전에서 이겼다면 2차전까지 승기를 가져온 후 3차전을 맞이해야 조금은 부담을 덜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1, 2차전에 문동주, 류현진 카드를 사용한다면 3차전부터는 폰세, 와이스가 뒤를 잇는 터라 김경문 감독은 잠실 원정 경기를 꼭 잡고 싶을 것이고, LG는 톨허스트, 치리노스를 낸 이후 3차전부터 임찬규, 손주영이 등판할 예정이라서 외국인 원투펀치가 나갈 때 2승을 먼저 챙기고 3차전을 맞이하고 싶을 것이다.”
박 위원은 김경문 감독이 삼성과의 PO 4차전에서 4-0으로 앞서다 역전패를 당했던 경험이 한국시리즈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KS에선 PO 4차전처럼 여유로운 경기 운영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타이트한 방식으로 경기를 이끌어갈 것 같다. 염경엽 감독 또한 KS 같이 큰 무대에서는 변칙적인 투수 운용을 하는 편인데 KS 1차전부터 투수전보다는 타격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가 PO를 통해 타격감을 끌어올린 터라 1차전부터 공격에서 불꽃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이글스의 영구 결번 23번의 주인공인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먼저 1, 2차전 선발로 나서는 한화 마운드를 언급했다. 그 중 PO 1차전에서 선발 코디 폰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PO 3차전에서 6회 무사 1루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혼을 발휘한 문동주의 체력과 회복을 언급했다. 문동주는 PO 두 차례 등판해 1승 1홀드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을 올린 덕분에 PO MVP를 차지했다.
“문동주가 PO에서 불펜으로 나서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라 베테랑보다는 회복 속도가 빠르겠지만 선발로 나서 LG의 강타선을 맞이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궁금하다. 반면에 한화는 PO 5차전을 통해 공격의 흐름을 잡았다. 3번 문현빈-4번 노시환-5번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무려 10안타, 9타점, 6득점을 합작하며 완벽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한화로선 중심 타선의 타격감이 살아난 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정 위원은 LG가 정규시즌 막판의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1위 확정 후 휴식과 훈련을 통해 그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했을 지도 궁금하다고 말한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단계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1위 팀인 LG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KS다. 더욱이 한화가 5차전까지 치른 터라 LG는 다소 여유 있는 상태에서 한화를 맞이할 것이다. 경기 감각을 회복한 한화와 오랜 기다림 끝에 KS를 치르는 LG한테 가장 중요한 경기는 1차전이 될 것이다.”
한화의 2차전 선발 투수로 예상되는 류현진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1.08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반면에 문동주는 LG전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지만 PO를 통해 구위를 완벽히 회복했다. KS 한화의 1차전 선발은 문동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LG는 2승 잡고 대전 향하는 전략?!
장성호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잠실에서 원정 2차전을 치르는 한화의 최고 시나리오는 ‘1승 1패’라고 말한다. 문동주, 류현진이 나오는 원정에서 최소한 1승 1패의 결과를 얻는다면 대전 홈에서 치르는 3차전부터 코디 폰세가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한화는 잠실 원정 경기에 집중할 것이고, LG는 잠실 홈에서 2승을 챙기는 게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LG의 1, 2차전 선발인 톨허스트와 치리노스를 한화 타선이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두 외국인 투수가 충분한 휴식을 통해 더 강력한 구위를 선보일 텐데 그런 공을 한화 타자들이 잘 공략해 나갈지 궁금하다. PO 5차전에서 한화 타선이 터진 데에는 구위가 떨어진 최원태를 상대한 점도 컸다. 반면에 LG는 다른 전력이라 한화로선 그 점이 고민될 것이다.”
7차전까지 이어지는 한국시리즈는 2-3-2로 진행된다. 즉 1, 2차전은 잠실에서, 3~5차전은 대전, 그리고 남은 경기를 다시 잠실에서 치른다. PO와는 달리 긴 호흡으로 시리즈를 운영해야 하는 터라 양 팀 감독들은 마운드 운영에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장성호 위원은 “LG가 시즌 후반기에 불펜에서 문제점이 노출됐는데 그 점이 보완됐다면 전력이 더 막강해진다”면서 “한화가 이기는 경기를 하려면 불펜에서 한승혁, 김서현 등이 잘 던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LG 우세 맞지만 한화 기세도 만만치 않아
선수 시절 한화와 LG에서 모두 뛰어봤던 레전드 2루수 출신인 정근우는 한국시리즈의 전체적인 흐름을 선발 싸움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감각과 적응을 마친 채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한화의 타선과 LG의 마운드가 붙을 때 한화 입장에선 충분히 해 볼 만한 시리즈가 되겠지만 LG에는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KS에서도 뛰는 야구를 선보일 LG를 상대로 한화 포수 최재훈이 잘 막아낼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한화나 LG나 불펜에서 약점을 노출한다면 이번 시리즈는 결국 선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로테이션상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매치업으로 진행될 텐데 이때의 경기 결과가 3, 4차전의 경기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의 앤더스 톨허스트는 올 시즌 한화전에 1경기 선발 등판해 1승을 거뒀고, 요니 치리노스는 3경기 선발 등판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화의 코디 폰세는 LG전 2경기 등판했지만 승을 거두지 못했고, 라이언 와이스는 2경기에 나서 1승을 거뒀다.
#양 팀의 키 플레이어는?
단기전에서는 키 플레이어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KS에서의 키 플레이어는 누가 될까. 정민철 해설위원은 LG 문보경과 한화 김서현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문보경이 시즌 중후반에 부침이 있었고, 염경엽 감독이 경기에서 배제시키면서 훈련량을 늘렸는데 그 효과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한화 김서현은 포스트시즌 내내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다. 한화는 김서현이 살아나야만 한다. 김경문 감독이 깊은 신뢰를 보이는 만큼 김서현이 그 몫을 해내길 바란다.”
정근우는 KS 키 플레이어로 LG 김현수와 한화 채은성을 지목했다.
“김현수가 올 시즌 스윙 궤도를 완전히 바꿨고, 그 변화 덕분에 우리가 알던 김현수로 돌아왔다. 김현수에게 찬스가 많이 주어질 텐데 그 기회를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 반면에 한화 채은성은 친정팀을 상대로 KS를 치르는데 채은성이 PO 5차전처럼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현수, 채은성 모두 5번 타자라 이번 한국시리즈는 이 5번 타자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보다 중요할 것 같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LG 임찬규와 한화 류현진이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찬규가 3차전 선발로 나설 경우 코디 폰세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때 임찬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대 선발 의식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진다면 한화 타선을 잘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1, 2차전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은 LG에 강한 투수다. 잠실야구장에서의 류현진은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의 류현진과는 또 다를 것이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도 등판한 경험이 있는 터라 큰 긴장감 없이 정규시즌처럼 LG 선수들을 상대한다면 류현진이 키 플레이어로서의 제몫을 해낼 것이다.”
그렇다면 야구 전문가들은 한국시리즈 승부를 어떻게 예측할까. 정민철 해설위원은 4승 2패로 LG 우승을 예상했고, 장성호 해설위원도 4승 1패로 LG 우승을 점친 반면 정근우는 6차전까지 갈 경우 4승 2패로 LG 우승을, 7차전까지 간다면 4승 3패로 한화 우승을 점쳤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우승 팀을 지목하지 못한 대신 7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질 것 같다고만 답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