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 시간대에 또 다른 경쟁자도 많다는 점이다. 특히 화요일 밤이 문제다. 경쟁력을 갖춘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거 화요일 밤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우선 SBS ‘우리들의 발라드’가 있다. 발라드 오디션 프로그램인 ‘우리들의 발라드’는 화요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편성돼 tvN 월화 드라마는 물론이고 ENA와 TV조선 월화 드라마와도 방송 시간대가 겹친다. 6회까지 방송된 ‘우리들의 발라드’는 시청률을 5.3%까지 끌어올렸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준결승전과 결승전 등 주요 에피소드가 방송되는 후반부에 시청률이 더 올라가게 돼 ‘우리들의 발라드’의 행보는 11월에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관건은 이정재, 임지연 주연의 tvN ‘얄미운 사랑’과의 정면 승부를 이겨낼 수 있느냐다. TV조선 ‘다음생은 없으니까’와 ENA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입장에선 ‘얄미운 사랑’의 선전을 기원할 수밖에 없다. 현재도 ‘우리들의 발라드’는 9시에 시작되는 1부 시청률은 ‘신사장 프로젝트’에 밀려 3%대에 머무른 반면, 10시 이후 2부에선 5%대로 상승하고 있다.
TV조선 ‘다음생은 없으니까’와 ENA ‘UDT: 우리 동네 특공대’를 더욱 긴장케 하는 프로그램은 JTBC ‘싱어게인4’다. 3회까지 방송된 ‘싱어게인4’는 시청률을 3.7%까지 기록하고 있다.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을 콘셉트로 잡은 ‘싱어게임4’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우리들의 발라드’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을 더욱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하다.

두 프로그램은 밤 10시 30분부터 30분가량 방송 시간대가 겹친다. 먼저 시작해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에선 ‘우리들의 발라드’가 유리하지만 9시부터 10시까지 1부 방송이 예상치 못한 ‘신사장 프로젝트’에 밀리는 상황을 겪은 데다 이제 ‘얄미운 사랑’과 더 힘든 승부를 벌여야 한다.
기존 화요일 밤의 최강자 MBN도 있다. 화요일 밤에 트롯 예능을 고정 배치해 꾸준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온 MBN은 화요일 밤 9시 50분에 ‘한일톱텐쇼’를 방송하고 있다. 다만 화요일 밤에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금은 영향력이 크게 제한됐다. ‘2025 한일가왕전’이 끝나고 10월 14일 방송을 재개한 ‘한일톱텐쇼’는 시청률이 3%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월부터 MBN이 비장의 카드 ‘현역가왕3’를 방송하면서 월요일과 화요일 방송 판도가 또 한 번 뒤집힐 수 있을지에 눈길이 모인다. 현재는 ‘우리들의 발라드’와 ‘싱어게인4’가 오디션 프로그램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지난 몇 년 새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강자는 트롯 오디션이었다. ‘싱어게인’은 2020년 방송된 시즌1(10.1%), 2021년에 방송된 시즌2(8.7%), 그리고 2023년에 방송된 시즌3(7.6%)가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현역가왕’의 2023년에 방송된 시즌1(17.3%), 2024년에 방송된 시즌2( 13.9%)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현역가왕3’ 입장에서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MBN은 서혜진 군단의 크레아 스튜디오와 손잡고 2022년 12월 ‘불타는 트롯맨’부터 매년 연말 연초 화요일 밤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을 편성해왔다.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여기서 배출된 트롯 스타들을 활용한 트롯 예능으로 오랜 기간 화요일 밤의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다.
그렇지만 9월 2일부터 10월 7일까지 방송된 ‘2025 한일 가왕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이 5.6%에 불과했다. 이것도 그나마 초반부에 나온 시청률로 종영할 때에는 2.8%까지 하락했다. 화요일 밤의 최강자 자리를 두고 ENA 월화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 ‘우리들의 발라드’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현역가왕3’는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JTBC ‘싱어게인4’는 물론이고 드라마 TV조선 ‘다음생은 없으니까’, ENA ‘UDT: 우리 동네 특공대’ 등과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방송가에선 월화 드라마를 신설한 TV조선이 후속작을 언제 편성할지에도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12월 16일 종영 예정인데 2026년 상반기 방송 예정으로 알려진 후속작 ‘닥터신’의 1월 편성 가능성이 제기된다. ‘닥터신’은 천재 의사가 등장하는 의학 드라마인 데다 임성한(Phoebe, 피비) 작가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 더욱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TV조선이 ‘닥터신’을 2026년 1월 월화 드라마로 편성을 확정할 경우 ‘현역가왕3’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