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가 MLB에 복귀했을 때 받은 금액 중 코디 폰세의 3년 3000만 달러는 최고액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종전에는 에릭 페디의 2년 1500만 달러(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최고였다.
취재한 바에 의하면 토론토 구단과 코디 폰세와의 협상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흘러간 건 아니었다. 계약 기간과 금액에 이견이 있었는데 협상 중 다른 팀들과의 경쟁이 붙으면서 자연스레 몸값과 계약 기간이 상향 조정됐다는 후문이다. 토론토가 폰세에게 처음 제안한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이었던 토론토가 코디 폰세에게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이 흥미롭다. 토론토 구단 고위 관계자가 지난 6월에 조용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방문 목적은 장충고 문서준을 보기 위함이었다. 토론토는 한국의 아마추어 선수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오래전부터 체크했던 문서준을 구단 고위 관계자가 직접 관찰하고 싶어 했다. 이후 문서준은 지난 9월 토론토와 계약금 150만 달러(약 21억 원)에 정식 계약을 맺었고,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공식 입단 절차를 마친 바 있다.
문서준을 보러왔던 토론토 구단 관계자들은 한국에 온 김에 KBO리그 경기를 관전하려 했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찾게 된다. 그런데 그날 선발 투수가 코디 폰세였던 것. 구단 고위 관계자는 코디 폰세의 마운드 운영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후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몇 차례 더 코디 폰세를 체크했고, 스카우팅 리포트로 작성돼 구단에 제출됐는데 이 내용은 코디 폰세 영입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됐다고 한다.

코디 폰세는 2015년 드래프트를 통해 밀워키 브루어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9년에는 조던 라일스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고, 두 시즌을 뛰다 일본프로야구(NPB)로 무대를 옮겼다. 그러나 NPB에서의 폰세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는데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전격 계약을 맺게 된다.
코디 폰세가 NPB를 거쳐 KBO리그까지 오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한화는 폰세 영입을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고, 폰세가 평소 좋아했던 류현진이 소속돼 있다는 사실도 폰세의 한화행에 영향을 미쳤다.
폰세는 올 시즌 특급 에이스로 거듭나며 리그를 지배했고, 180⅔이닝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으며 무려 252개의 삼진을 잡아내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토론토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KBO리그가 MLB보다 리그 수준이 떨어진다고 해도 폰세가 KBO리그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섰다는 점을 예의 주시했고, 건강이나 메카닉적인 면, 구위 등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친 선수라 그 흐름이 내년 시즌 토론토에서 좋은 흐름으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게 토론토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토론토 구단은 폰세가 올시즌 180⅔이닝을 소화하며 커리어 최고의 이닝을 기록했던 점을 부정적인 시각보다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 시즌을 선발로 풀타임을 뛰며 건강한 모습을 선보인 터라 이러한 이닝 소화가 메이저리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 구단은 폰세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고, 패스트볼 구위가 많이 올라왔고, 킥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폰세는 한화에서 킥체인지업이라는 구종을 장착해 ‘난공불락’의 투수가 자리매김한 바 있다.
코디 폰세는 아직 토론토 구단과 직접 만나지 않았다. 곧 토론토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공식 발표는 조금 더 기다려야만 할 것 같다.
최근 토론토 구단은 딜런 시즈와 7년 2억1000만 달러(약 2940억 원)의 계약을 확정했다. 딜런 시즈와 아직 공식 입단식을 진행하지 못했는데 딜런 시즈의 입단식은 토론토 로저스센터가 아니라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윈터 미팅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딜런 시즈의 입단식이 마무리되면 이후 코디 폰세 관련된 공식 발표와 입단식 등의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만나 3승 4패로 아쉽게 우승을 내준 토론토는 2026시즌을 우승을 향한 ‘윈나우’로 정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디 폰세는 케빈 가우스먼, 딜런 시즈, 셰인 비버, 호세 베리오스, 트레이 예세비지 등 쟁쟁한 투수들이 포함된 토론토의 2026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토론토는 KIA 타이거즈 출신 좌완투수 에릭 라우어도 활약 중이다.
평소 류현진을 향해 여러 차례 존경심을 드러냈던 코디 폰세가 류현진이 활약했던 팀에서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야구 팬들에게 더 큰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폰세는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토론토 시절의 류현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MLB에 복귀하는 코디 폰세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그의 활약이 벌써 궁금해진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