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 조진웅은 1996년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입학, 동문 극단인 '동녘'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연기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2003년 무렵 술자리에서 극단 동료 단원을 심하게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고, 그의 데뷔작인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 촬영 이후 음주운전을 하다 면허가 취소됐다는 추가 폭로도 나왔다.
제보자들은 지난 8월 15일 광복 8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조진웅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는 것을 보고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이 경찰 역할을 맡으며 정의로운 모습으로 포장되고, 독립투사 이미지까지 얻은 것에 피해자들의 심정이 어떻겠냐는 게 제보자의 입장이다.
이 같은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재 활동하는 배우들 가운데 가장 큰 '과거 리스크'를 가진 배우가 되는 셈이다. '할 말은 하는' 바른 배우 이미지를 앞세워 온 조진웅은 이 덕에 최근 흥행은 주춤했어도 여전히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 왔다.
여기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많은 팬들을 양산해 낸 tvN 드라마 '시그널'의 10년 만의 후속작, '두 번째 시그널'의 방송이 내년 상반기 예정돼 있기 까지 하다. 조진웅 관련 폭로가 사실이라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는 배우 개인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이미 지난 8월 촬영이 완료돼 공개만 앞두고 있는 '두 번째 시그널'은 무기한 방영 연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조진웅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입장에 따라 '두 번째 시그널' 등 조진웅의 차기작 역시 향후 대응 방향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