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식 정무특보는 6선으로, 22대 국회 최다선 의원 중 한 명이다.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역임했다. ‘친명계’로 분류돼 이재명 당대표 1기 지도부에서 첫 사무총장을 맡아 2024년 4월 총선까지 당 살림을 책임지기도 했다.
이번 특보 위촉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와 관련된 반응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전반기 국회의장 임기는 2026년 5월 29일 종료된다.
조정식 의원은 후반기 국회의장직 도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 12월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회 최다선인 6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오래 호흡을 맞추고 함께 일을 해온 사람”이라며 “후반기 국회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제대로 지켜내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유능한 민생 국회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내가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임명 직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재명 정부가 국민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당·정·청이 더욱 하나로 힘을 모으고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 정무특보는 보수를 받지 않는 공익 목적 ‘명예직’이다. 이규연 수석 역시 “특보는 명예직에 해당하는 것으로, 자기의 역할을 하면서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금의 정무수석과 무관하게 대통령의 정무 보좌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정무특보 활동과 함께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 준비를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정무특보 임명으로 조 의원의 국회의장 선거에 힘을 실어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회의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이재명 대통령 의중, 즉 ‘명심’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의장 후보들은 모두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명심이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제시해주면 의원들과 권리당원들의 표가 쏠릴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2024년 당규 개정을 통해 의장 후보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장 선거가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대리전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정청래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서로 우회지원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 이에 무게를 더했다. 정 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때 박 의원이 공개 옹호해줬고, 정 대표는 박 의원을 의도적으로 띄워주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현재 민주당 내 진행 중인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계파 대결로 보이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 대표와 박 의원이 국회의장 선거를 앞두고 전략적 제휴를 성사, 조정식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대결이 ‘친명-친청’ 대리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이다. 300명 중 한 명인 의원도 문제가 됐는데, 하물며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하는 후보가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재명 대통령도 부적절성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조 의원 의장 반대 메시지를 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당시 논란이 돼 결국 정무특보를 사퇴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12월 29일 본인의 SNS에 “박근혜 정부 때는 불법이라 하고, 이재명 정부에서는 정당하다 말한다”며 “이것이 바로 민주당식 정치”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이 출마할 경우 비슷한 사례가 있긴 하다. 2004년 2월 노무현 정부에서 김원기 당시 의원이 의장 선거 4개월 전 대통령 정치특보(현 정무특보)로 위촉된 바 있다. 다만 김원기 전 의장은 정치특보 임명 두 달 후 17대 총선을 치르고 새로 당선돼 전반기 의장을 맡았다는 차이점이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