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어렵게 K리그1 무대에 살아남은 제주다. 리그에서 최종 11위에 머무르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끝에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했다.
보강은 필수적이었다. 김승섭과 안태현이 연이어 팀을 떠나 공백도 있었다.
박창준은 기록상 타당한 영입이다. 다년간 K리그2에서 상위급 성적을 보였다. 2021시즌 K리그2 29경기에서 13골 1도움을 기록했고 군복무 이후에도 돌아와 35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박창준의 이적에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전현 소속팀간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이번 제주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박창준의 소속팀은 부천 FC 1995였다. 부천팬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구단이 제주이기 때문이다.

소속 선수가 제주로 이적하자 부천팬들은 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천 구단이 박창준의 퇴단을 공식 발표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도 "나를 응원해주던 사람들을 전부 적으로 돌리게 됐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라이벌도 아니고 연고이전으로 악감정이 쌓인 팀이다", "인사 오지 말라"는 등의 반응이 뒤따른다.
팬들의 아쉬움이 유독 짙은 이유는 박창준이 그간 부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박창준은 그간 부천에서 리그 104경기를 소화하며 28골을 기록했다. 닐손주니어(197경기)와 함께 구단 역사상 최다 리그골 기록을 보유한 인물이다.
이전에도 부천과 제주 사이 선수 거래는 있었다. 안태현, 갈레고, 김형근, 홍성욱 등이 양팀을 오가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독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박창준이 2026시즌 제주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