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4파전 양상으로 치러졌다. 한병도·진성준·박정·백혜련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는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 결과 20%와 현역 의원 투표 결과 80%를 합산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계파 색이 옅은 후보들이 다자 구도를 형성하면서, 원내대표 선거전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흘러갔다.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1차 투표로 승부를 가르긴 어려웠다. 1차 투표에서 진성준 의원과 박정 의원이 탈락했다. 선거는 결선투표로 이어졌다. 한병도 의원과 백혜련 의원이 결선에서 최종 승부를 펼쳤다. 정견발표에서 한 의원은 ‘소통’을 백 의원은 ‘개혁’을 강조했다.
결선투표에선 신임 원내대표 자리의 주인이 가려졌다. 한병도 의원이었다. 한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이라면서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재명 정부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라는 큰 시험대가 눈앞에 있다”면서 “유능한 집권여당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원칙을 분명히 지키며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관련해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대화와 타협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내란을 옹호하거나 민생의 발목을 잡는 정쟁은 단호하게 끊어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도 4파전으로 치러졌다. 이성윤·문정복·강득구·이건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성윤·문정복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자 중 친청계 색채를 띠는 이들이다. 이건태·강득구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원내대표 선거와 달리 4명 중 3명이 당선되는 선거다. 친명계와 친청계가 2 대 1 구도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최고위원 선거는 참여하는 유권자도 달랐다. 중앙위원 투표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됐다. 현역 의원 의사결정권 비율이 높은 원내대표 보궐선거보다 당심의 디테일을 유추하기 더 좋은 표본이란 평가가 당 안팎서 나왔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건태 의원이 낙선했다.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돼 당 지도부에 합류하게 됐다. 구도는 친청 둘에 친명 하나이지만, 선거에서 유일하게 30% 득표율을 넘긴 1위 강득구 의원이 친명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당원 투표 결과가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는 결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명 강득구 의원이 최다 득표로 최고위원이 되면서, 당정 관계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극대화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새로 뽑힌 친청 최고위원이 2 대 1 수적 우위를 확보한 만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강조해 온 ‘1인 1표제’가 추진 동력을 얻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와 정청래 지도부 앞엔 과제가 산적하다. 먼저 공천헌금 논란 후폭풍을 신속하게 수습해야 한다는 임무가 눈앞에 놓여 있다. 아울러 지방선거 공천 과정까지 부드러운 연계까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과제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란 평가다. 야당 견제 속에서 이재명 정부를 지원할 ‘입법 드라이브’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짧은 잔여 임기 안에 선거와 현안 사이 ‘멀티태스킹’ 완성도가 신임 원내대표와 정청래 지도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선거와 현안 두 마리 토끼 다 잡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까닭”이라고 바라봤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