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명 개정 작업은 지난 1월 7일 장동혁 대표의 ‘이기는 변화’ 쇄신 로드맵과 함께 추진됐다. 앞서 비공개 당원 대상 내부 조사에서는 당명 개정 반대 여론이 높았으나 장 대표가 이를 공식화한 후 실시한 전 당원 조사에서는 찬성 여론이 높게 나와 개정 작업이 시작됐다.
이후 당원 대상 의견 수렴과 대국민 공모전을 거쳤고 2020년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국민의힘’ 브랜딩을 맡았던 김수민 전 의원이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투입됐다. 김 전 의원은 청년들 주축으로 구성된 33명의 TF와 함께 브랜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설 연휴 직전에는 최종 5~6개 새 당명 후보가 압축됐다. 연휴가 끝나면 2~3개의 최종 압축 안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고 의원총회 등을 거쳐 새 당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당헌·당규 개정 절차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절차 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새 당명을 이달 말 공개하고 3·1절 전국 곳곳에 내거는 현수막부터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당명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는 ‘자유’ ‘공화’ ‘보수’ ‘우리’ ‘혁신’ 등과 같은 단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신자유공화당’ ‘공화당’ 등이 유력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당시 지도부는 이 같이 거론된 당명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보수정당은 당의 위기 때마다 당명 변경을 시도했다. 1990년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보수정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이후 민주자유당은 전두환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내란죄로 구속되는 등 당이 위기를 맞자 1996년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하지만 1년 뒤 총선 과반 의석 확보 실패와 김현철 게이트, 외환위기 등을 겪으며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으로 다시 당명을 바꿨다. 이후 15년간 한나라당 당명을 유지하다 2012년 재보궐 선거 참패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 공격 사건이 불거지고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 색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경했다.
이후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2017년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했지만,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2020년 ‘미래통합당’을 만들었다. 하지만 또 다시 총선에서 참패한 후 당명을 지금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다.
정치권에서는 새 당명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가 2018년 지방선거 때처럼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 지도부는 붕괴하고, 새로 들어서는 지도부가 ‘장동혁 당명 지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철준 기자 cj5121@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