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변의 승리다. 그간 역사에서 인터밀란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변방팀이다.
선수단의 현재 가치부터 비교가 어렵다. 축구 이적 정보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인터밀란은 24인의 스쿼드 가치가 6억 6680만 유로다. 반면 보되는 5713만 유로에 불과하다.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긴 역사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팀이다. 1916년 창단해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만 노르웨이 정상권 팀으로 올라선 것은 2020년 전후의 일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 2부리그를 오갔다.
이에 2020년대부터 유럽대항전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유로파리그 등을 오갔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4강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당시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을 만나 4강에서 만족을 해야했다.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전까지 번번히 예선에서 탈락했으나 지난 2025년 8월 오스트리아의 스텀 그라츠를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리그 페이즈에서의 여정도 쉽지 않았다. 초반 일정에서는 좀처럼 승리하지 못했다. 슬라비아 프라하, 토트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는 무승부를 따냈으나 갈라타사라이, 모나코, 유벤투스에 패했다. 첫 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 페이즈 막판 '대어'를 낚았다. 홈경기에서 강적 맨체스터 시티를 잡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서도 2-1 승리를 거뒀다. 결국 리그 페이즈 23위에 올라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보되는 유럽 강팀들도 꺼리는 원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고지인 노르웨이 노를란 주 보되의 위치부터 까다롭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도 직선 거리로 800km가 넘게 떨어져 있다. 북극권에 자리를 잡은 도시다.
홈 경기장 또한 악명이 높다. 북극권에 있는 도시 환경 탓에 홈구장 아스미라 스타디온은 천연 잔디가 아닌 인조 잔디가 깔려 있다. 최상급 천연잔디에 익숙한 유럽의 엘리트 선수들로선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맨체스터 시티 역시 이들의 안방에서 패배를 경험했고 인터밀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향후에도 홈 이점은 이어진다. 16강 토너먼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보되가 어느 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