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이켜보면 첫 시즌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많은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지만 지금은 매일 라커룸에 가는 것도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겪었던, 겪고 있는 힘듦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걸 성문 형이 알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스프링캠프를 치렀던 김혜성은 바로 1년 전 일이기 때문에 현재 송성문이 겪고 있을 마음고생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듯 했다.
“(송)성문 형이 지금 어떤 마음일지 내가 잘 안다. 처음 보는 선수들과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해서든 잘하고 싶을 텐데 나의 조언보다는 이 모든 걸 성문 형이 직접 겪어봐야 한다. 그리고 성문 형은 잘 이겨낼 것이다. 나로선 옆에서 응원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송성문은 지난 1월 한국에서 타격 훈련 중 복사근을 다쳐 WBC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 벌써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 중이다. 아직은 투수의 공에 타이밍이 늦다는 걸 느끼고 있지만 컨디션 회복을 통해 조금씩 그 차이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송성문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메이저리그에 먼저 진출한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을 떠올리며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지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여기 와보니 선배들, 후배들이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 했을 것 같다. 수준 높은 리그에서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며 상위 리그에 적응해 나간다는 게 정말 대단해 보인다. (김)하성 형, (이)정후, (김)혜성이와 자주 연락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송성문은 2월 27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3출루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미국 애리조나=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