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 선발에 제약이 있는 프리미어12, 올림픽 등과 달리 비교적 메이저리거의 합류가 자유로운 WBC다. 이에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들이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월드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투수로는 나서지 않고 타자로만 활약할 예정이다.
투타 겸업이 가능한 오타니를 '반쪽'밖에 활용할 수 없게 됐으나, 타석에만 서더라도 무게감이 남다른 인물이다.
2025시즌 MLB에서도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MVP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 행크 애런 상, 실버 슬러거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몸 상태 여파로 투수로서 활약이 매우 제한됐던 시즌이었지만, 타석에서의 활약만으로도 리그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오타니가 빠졌으나 일본 투수진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LA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해 마쓰이 유키, 기쿠치 유세이, 스가노 도모유키 등 네 명의 빅리거가 포진해 있다. 이들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이상의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의 2연패 야망의 유력한 대항마는 역시 미국이 될 전망이다. 지난 대회에서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미국은 작심한 듯 더욱 강력한 엔트리를 짜서 대회에 나선다. '역대 최강의 미국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대회에 나섰던 바비 위트 주니어, 카일 슈와버 등에 애런 저지, 칼 랄리 등 슈퍼스타들이 더해졌다.
당초 미국은 이전부터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스타들이 나섰던 타선과 달리 스타 투수들은 참가를 꺼린다는 인상을 줬다. 이른 시점에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투수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미국은 수준급 투수들이 대거 나선다. 타릭 스쿠발, 폴 스킨스, 로건 웹, 조 라이언 등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스쿠발과 스킨스는 2025시즌 양대리그에서 각각 사이영 상을 받았다.
일본과 미국 모두 무난하게 1라운드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하듯 최상의 전력을 구상했기에 결승 맞대결 역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이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낼지, 미국이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