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한국시간 2월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슬로언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송성문을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앞선 2월 23일 LA 다저스전 대타 출전에 이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선발 라인업이었다.
이날 송성문의 기록은 2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 표면적인 성적만 보면 조용했지만, 경기 흐름 속에서는 의미 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송성문은 컵스 선발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로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의 공을 처음으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장면이었다.
이어 3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송성문은 서두르지 않고 볼넷을 골라내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출루를 기록했다. 4회 타석에서는 시속 100.3마일의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비록 1루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지만, 빅리그 투수의 공에도 밀리지 않는 타구 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4회초 내야 뜬공 처리 과정에서 1루수와 충돌할 뻔한 상황이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상황을 정리한 뒤 웃으며 마무리됐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팀 속에서의 현장 적응력과 커뮤니케이션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5-6으로 패했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송성문은 “건강하게 경기를 마친 것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우려를 샀던 몸 상태에 대해서는 현재 통증이 없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대해 “구속과 공 끝이 다르다”며 더 많은 타석을 통해 적응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스윙을 간결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며, 리그 문화에 맞춰 생활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사령탑 크랙 스탠맨 감독은 과거 김하성의 적응 과정을 언급하며 송성문에게도 최대한 많은 타석을 부여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MLB.com이 송성문을 ‘이번 봄 주목해야 할 샌디에이고 선수’ 중 상위권으로 선정한 점 역시 현재 팀 내부와 외부의 시선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부상 변수는 사라졌고, 기회를 잡은 송성문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채요한 PD pd_yo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