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천당제약은 지난 1월 22일 일본 다이치 산쿄 에스파(DAIICHI SANKYO ESPHA CO., LTD.)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일본 판매를 위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공시 후 20만 원대였던 주가는 10거래일도 안 돼 50만 원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월 19일 공시한 경구용 인슐린 유럽 임상(1·2상 단계) 시험 계획 승인 신청 소식은 주가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통상 임상 시험 약물이 최종 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10% 수준이다.
경구용 인슐린이 상용화된다면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이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나섰지만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인슐린 치료제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기준 290억 달러(약 43조 원)에 달한다. 현재는 주사 인슐린으로 당뇨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 경구용 인슐린이 상용화되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20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삼천당제약의 유럽 임상 1·2상 시험에 대한) 임상 결과는 연말 확인 가능할 것”이라면서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경구 인슐린 개발 성공에 가까워져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천당 주가에 대해 ‘거품론’도 제기된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318억 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84억 원으로 100억 원을 넘지 못 한다. 자산규모는 5612억 원가량이다. 반면 삼천당제약의 시가총액은 27조 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오너일가 경영인인 전인석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삼천당제약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을 공시했다. 전체 지분의 1.13%에 해당하는 지분인 26만 570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4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매각할 계획이다. 공시 직전 거래종가 기준으로 약 2500억 원 규모다.
전인석 대표는 “연부연납 세액 납부 및 양도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인석 대표는 지난해 7월 24일 장인인 윤대인 회장으로부터 3.41%의 지분을 증여받은 바 있다.
통상 오너일가나 내부 경영진의 지분 매각 소식은 주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많다. 전인석 대표의 지분 매각 계획이 알려진 뒤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인석 대표는 별도의 입장문을 발표해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다. 전 대표는 “해당 매각은 전액 증여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조치”라며 “개인적인 목적일 뿐 회사의 경영 상황이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천당제약의 퀀텀점프는 이미 시작됐다”며 “삼천당제약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협상이 결실 단계에 진입했다”며 “며칠 내 회사 체질을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