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이 같은 정서·행동 위기 학생 증가를 체감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문상담교사특별위원회(전교조 전문상담특위) 관계자는 “수업 방해 등으로 개별 학생 분리 지원(분리 조치)을 받는 학생 상당수가 행동·정서·정신건강 문제를 함께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상담이 필요한 학생과 즉각적인 진정·분리가 필요한 학생이 모두 위클래스로 연결되면서 역할이 뒤섞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정신건강 문제 증가 흐름은 각종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 서울 지역에서 자살로 사망한 학생은 51명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 자살 시도 학생 수는 2021년 대비 약 3.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자살 사망 대부분이 단일 원인으로 설명이 어려운 정신건강, 가정 문제, 학업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자살로 사망한 학생들 가운데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정상군’으로 분류됐던 학생 비율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교사운동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자살로 사망한 학생 중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관심군으로 분류됐던 학생 비율은 10명 중 1~2명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학교 안에서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상담하는 위클래스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상담 인력과 지원 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1만 2139개교 가운데 위클래스가 설치된 학교는 9484개교로 설치율은 78.1%에 달했다. 반면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46.3% 수준에 그쳤다. 특히 초등학교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26.8%로 중·고교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상담교사 안전 문제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위클래스에서 근무 중인 전문상담교사는 “상담실은 기본적으로 독립된 공간이라 위기 상황 발생 시 더 위험할 수 있다”며 “학생이 물건을 던지거나 욕설을 하는 상황에서도 상담교사가 혼자 대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상담하는 것과 흥분 상태인 학생을 진정시키는 일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며 “분리 조치 상황은 최소 2인 1조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전문상담특위 관계자는 “상담은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심리 지원과 관계 형성이 핵심인데 현재는 위기 상황 대응까지 모두 상담교사에게 몰리는 구조”라며 “상담과 분리 지도 기능을 나누고 학교 특성과 지역 상황에 맞춰 상담 인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