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그는 "훌륭한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함께 나누고 경험한 순간과 기억들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스페인 라리가에서 프로 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딘 메시는 약 10개월 뒤인 2005년 8월 헝가리와의 친선전을 통해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성인 국가대표로서 첫 메이저 대회는 2006 독일 월드컵이었다. 백업 자원으로 활약하며 3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지독한 '무관'의 기간이 지속됐다. 코파 아메리카, 월드컵 등에서 결승에 진출하고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처음 출전한 2007년에 열린 코파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호비뉴, 훌리오 밥티스타, 마이콘 등이 주축이었던 브라질을 상대로 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두 대회 연속 8강에 그쳤다. 메시는 두 대회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부터 메시는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꿈에 그리던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독일이었다. 0-0 접전이 이어지다 연장전에 접어들어 독일 쪽에서 골이 터졌다. 경기는 독일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했으나 개인 수상에 만족할 수는 없었다.
이때부터 준우승이 반복되며 메시는 지쳐갔다. 2015 코파 아메리카,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3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6년 대회에서 우승 좌절 이후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보였던 그는 경기 후 "더는 국가대표로 뛰지 않겠다"는 말로 놀라움을 안겼다.

'해프닝'으로 끝난 은퇴 선언과 복귀 이후에도 메시의 대표팀 생활은 쉽지 않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프랑스를 만나 탈락했다.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4강에서 탈락,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염원하던 우승은 2021년에야 이룰 수 있었다. 브라질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는 개최국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메시의 성인국가대표팀에서의 첫 우승이었다.
2022년에는 월드컵 트로피마저 거머쥐었다. 메시는 2골로 맹활약을 펼쳤으나 상대 프랑스의 킬리앙 음바페는 해트트릭으로 응수했다.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흘렀고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 메시는 7경기 7골 3도움으로 월드컵 골든볼 수상에 다시 한번 성공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시점, 모든 것을 이룬 메시가 대표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메시는 '즐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진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도전을 이어갔다. 4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한 활약(8경기 8골)을 선보였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 월드컵은 메시의 마지막 대회이자 A매치가 됐다. 월드컵 이후 A매치가 재개되려는 시점, 그는 국가대표팀에 작별을 고했다.

메시가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상대는 볼리비아다. 12경기에서 8승 3무 1패를 기록하면서 11골을 넣었다. 가장 많이 만난 상대는 남미 라이벌 브라질과 파라과이였다. 이들과 14경기를 치렀다. 브라질과는 6승 2무 6패로 동률을 이뤘고 파라과이에는 6승 5무 3패로 앞섰다.
메시가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상대는 베네수엘라였다. 13경기를 치러 9승 2무 2패의 기록을 남겼다.
반면 최근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패배를 안긴 스페인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메시는 2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라이벌 중 하나로 꼽히는 네덜란드에는 승리 없이 무승부만 세 번이 나왔다. 2022년 월드컵 우승 당시에도 8강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메시는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승부차기 혈투 끝에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같은 대회 결승전에서 만나는 등 혈투를 벌여왔던 프랑스와는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 그가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수많은 좌절과 환희를 경험한 메시의 국가대표 여정도 이제 역사로 남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