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ETF는 KB자산운용이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ETF로, 폐배터리 재활용과 2차 전지 원자재·생산 관련 38개 글로벌 기업 투자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KB자산운용은 미국 ETF 전문 운용사 네오스인베스트먼트(NEOS Investment Management)와 협업해 2023년 12월 21일 해당 ETF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에 상장했다. KB자산운용이 스폰서로 참여해 비용 부담과 마케팅 지원 등을 맡고, 네오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문사로서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구조였다.
KB자산운용은 MAST ETF 상장 당시 해당 상품에 대해 “현지 운용사와의 파트너십과 미국 ETF 상장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해외 현지 운용사 설립 또는 인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MAST ETF에 직접 출자하기도 했다. 2024년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MAST ETF 지분율은 59.5%, 장부금액은 60억 7483만 원이었으며, 청산 과정에서 같은 규모의 출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MAST ETF 순자산은 미국 ETF 시장에서 통상 펀드 존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참고 지표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 ETF 전문 매체 ETF.com은 운용자산(AUM)이 보통 5000만 달러를 넘어서면 청산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설명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에 따르면 청산 2개월 전인 2025년 2월 말 해당 ETF 순자산은 약 798만 달러(원화 약 110억 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MAST ETF가 속한 미국 현지 펀드 신탁인 ‘NEOS ETF Trust’ 이사회는 지난해 4월 4일 해당 ETF 청산을 결정했다. 지난해 4월 17일을 마지막으로 거래와 신규 설정을 중단했으며, 같은 달 25일 잔여 보유자에게 순자산가치에 따라 청산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후 약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KB자산운용이 미국 거래소에 후속으로 상장한 ETF는 배터리·전기차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이 최근 미국 시장 대신 중국·홍콩 등 아시아 ETF 시장 공략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중국 최대 ETF 운용사인 차이나AMC와 손잡고 한국·홍콩 ETF 공동 상장을 추진하는 등 ETF 커넥트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다른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미국 ETF 사업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ETF 전문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 ETFs)와 협업해 미국 상장 ETF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ETF 운용사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콘셉츠(Exchange Traded Concepts·ETC)와 손잡고 미국 증시에 ETF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미국 ETF 전문운용사 글로벌 엑스(Global X)를 인수해 현지 ETF 운용 기반을 확보한 뒤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리서치를 이어가며 추가 상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상장과 관련해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리서치는 항상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 상장이 없다고 관련 비즈니스를 정리한 부분은 아니다. 언제든지 경쟁력 있는 상품 아이디어가 있다면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