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화면 캡쳐 |
[일요신문]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680여 경기에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로폴은 2008~2011년 사이에 유럽에서 380경기, 비유럽(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에서 300경기를 포함해 총 680여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폴은 구체적인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유럽에서 벌어진 380 경기 중 월드컵 지역 예선과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가 포함돼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하나는 잉글랜드에서 치러졌다고만 설명해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로폴의 발표에 대해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2009년 10월 20일 치러진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데브레첸(헝가리)-피오렌티나(이탈리아) 전을 대표적인 승부조작 사례로 지목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당시 경기에선 원정팀인 피오렌티나가 4-3으로 역전승을 했는데 두 팀을 합쳐 전반에만 무려 6골이 터져 승부조작 의혹을 샀다. 실제로 독일 수사당국은 이 경기에서 승부 조작이 벌어진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수사기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베팅 업체를 운영하는 크로아티아계 독일인 안테 사피나를 배후 인물로 지목하고 2년여의 수사 끝에 사피나가 심판 매수 등의 방법으로 당시 경기를 포함해 50여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펼친 사실을 밝혀냈다.
꼬한 덴마크의 한 신문은 이번 유로폴 발표를 토대로 2009년 9월16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데브레첸-리버풀(잉글랜드) 경기에서 데브레첸의 골키퍼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09년 9월 펼쳐진 리히텐슈타인과 핀란드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도 승부조작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2011년 2월 터키에서 열린 볼리비아-라트비아 평가전과 불가리아-에스토니아 평가전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부조작 의심을 받고 조사를 받았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