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계에는 한 대기업 총수가 노동조합에 거액의 돈을 지급했다는 소문이 돌아 화제를 모았다. 확인 결과 돈을 줬다는 대기업 회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었고 돈을 받았다는 노조는 대상그룹이 지난 2004년 인수했다가 올해 초 일신건설에 매각한 건자재업체 동서산업 노조였다.
동서산업 노조는 지난 1월 회사가 팔린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우리가 대기업의 투기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특히 노조원들 사이에선 임 명예회장에 대한 분노가 컸다는 것.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임 명예회장이 우리에게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속았다는 기분밖에 들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대상그룹이 동서산업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노조는 대상그룹을 적극 지지했다고 한다. 대기업인 만큼 처우개선이나 설비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임 명예회장은 첫해에만 성과급을 지급했을 뿐, 그 후에는 전혀 주지 않았다는 것. 또한 기대했던 설비투자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임 명예회장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감이 컸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를 다른 곳에 판다고 하자 노조는 간부 20여 명으로 구성된 ‘출정대’를 꾸려 대상그룹에 찾아가 임 명예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보상비를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임 명예회장을 만날 수는 없었다. 여러 차례 찾아간 끝에 노조는 대상그룹의 한 계열사 간부들과 만나 40억 원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이는 당초 노조에서 요구했던 95억 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 노조 관계자는 “아쉬웠지만 그것이라도 받는 게 나을 것 같아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금액을 전체 조합원 780여 명에게 510만 원씩 나눠줬다고 한다.
이에 대해 대상그룹 관계자는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또 다른 계열사에서도 “명예회장님의 개인적인 일이라 잘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동서산업에서도 이 일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듯 “그런 것까지 대답해 줄 수는 없다”며 말문을 닫았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혹시 약점 잡힌 거라도 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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