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헨켈 홈매트 아로마향 리퀴드, 한국존슨 에프킬라 매트 훈증기, 호산 천연 허브겔. 최근에는 저자극이면서도 친환경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 ||
독일에서 탄생한 헨켈그룹은 지난 2004년 홈매트 홈키파 등을 생산하던 한국크로락스를 인수해 헨켈홈케어코리아(헨켈)를 설립했다. 업계 2위 회사를 인수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헨켈은 2005년부터 에프킬라를 판매하는 한국존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도 점유율 46%가량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일부 경쟁업체에서는 친환경제품이 주가 될 5세대 모기약 시장에서 홈매트와 홈키파의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새로운 모기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이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무료 증정 등과 같은 과열 판촉경쟁을 일으켰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헨켈은 “우리는 세계 최대 살충제 개발업체인 일본 스미토모사와의 기술적 제휴를 통해 안전하고 기능이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도를 넘어선 판촉은 한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헨켈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내추럴 라벤더향 에어졸’이다. 이 제품은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해 천연 라벤더오일을 첨가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러운 향은 물론이고 타사 에어로졸에 비해 바닥 미끄러움과 얼룩이 덜하다고 한다. 헨켈 측은 “이 제품으로 모기약 시장은 물론 에어로졸 단일 부문에서도 1위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헨켈은 올해 ‘홈키파 홈매트 아로마향’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편안한 수면을 돕는다고 알려진 천연 아로마 오일을 가미해 은은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모기약 최초로 핑크색 용기를 사용했다. 또한 대형할인점 등에서 아로마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국존슨은 1988년 삼성제약으로부터 살충제부문을 인수하며 ‘에프킬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제약은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국내 최초로 가정용 살충제를 생산한 곳. 때문에 에프킬라는 아직까지 모기약의 대명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존슨은 “축적된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았기 때문에 기술력만큼은 최고”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점유율 38%로 헨켈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때 모기약 시장 ‘지존’이었던 에프킬라는 홈매트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점유율과 매출액이 다소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헨켈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존슨 측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국존슨 관계자는 “에프킬라는 여전히 모기약 대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에프킬라도 에어로졸 형태가 가장 잘 팔리고 있다. 모두 다섯 종류의 에어로졸이 있는데 이 가운데 ‘내추럴 시리즈’가 호응이 좋다. ‘내추럴 후레쉬’는 감귤에서 추출한 리모닌 성분이 있어 분사 후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내추럴 그린은 천연추출성분이 함유돼 인체에 해가 없는 살충제라고 한다.
최근 모기약 시장에서 에어로졸은 성장이 정체된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매트 리퀴드 친환경제품 등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존슨은 “우리도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6월 14일 ‘슬림형 매트 훈증기’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제품보다 더 얇고 세련되게 만들었다. 또한 뜨거워진 매트가 쉽게 빠지지 않아 어린아이에게도 안전하다”라고 자랑했다.
모그졸을 생산하고 있는 호산은 1997년 설립된 이후 가정용 살충제 분야에서 홈매트 에프킬라에 이어 꾸준히 3위권을 지켜왔다. 지난해에도 외국 브랜드가 양분하고 있는 모기약 시장에서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점유율 10%를 넘기며 선전했다. 호산은 “순수 국내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수익의 많은 부분을 재투자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홈매트와 에프킬라가 워낙 앞서 있을 뿐 아니라 피죤과 같은 국내 업체들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뒤를 쫓고 있기 때문. 그래서 호산은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리는 것을 지상과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우선 모그졸 홍보를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호산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제품은 ‘천연 허브겔’이다. 이 제품은 설치식 방충방향제로서 벌레를 쫓는 효과가 있는 천연 허브계열의 추출물을 혼합한 신개념 모기약이라고 한다. 살충 성분은 전혀 없다. 모기의 주 침입경로(현관 70% 창문 30%)에 설치해 두면 모기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한 번 설치하면 약 55일간 지속된다.
올해는 ‘에어캐치’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에어캐치는 기존 에어로졸과 마찬가지로 뿌리는 형태이긴 하지만 모기를 죽이는 것은 아니고 날개를 굳혀서 잡는다. 특히 석유성분이 없어 방 안에 뿌려도 바닥의 미끈거림은 없다고 한다. 호산은 “국내 최초로 출시한 것으로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을 입증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