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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과 관련해 수혜가 기대됐던 건설 등의 대표주들이 취임 초기에 급등한 것과 달리 최근 떨어지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과 같이 급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1월 4일 국민들의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기대치는 무려 82.6%에 달했다. 경제 살리기를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워낙 강했던 때문이다. 이런 국민들의 열망 덕분에 대선 기간 내내 논란을 빚었던 한반도 대운하와 공기업 민영화는 사회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행이 확실시됐다. 또 70년대식 경제 마인드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 대통령의 경력 덕에 건설 경기 붐을 통해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이런 기대가 맞물리면서 ‘대운하 테마주’로 불리던 토목 관련 업체들의 주식은 이 대통령이 취임도 하기 전부터 강세를 보였다. 이화공영의 주가는 1월 4일 2만 3000원에 달했고 특수건설은 2만 2000원, 삼호개발은 1만 1500원을 기록 중이었다. 또 동신건설과 삼목정공의 주가도 각각 1만 3500원과 6030원에 이를 정도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건설주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 대통령 출신 기업이자 건설업계 대표주인 현대건설의 주가는 1월 4일 9만 8000원이었고 GS건설은 17만 4500원, 대우건설은 2만 6150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면서 민영화 대상인 산업은행이 30% 이상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우증권과 대우해양조선의 주가도 3만 1200원, 4만 8550원으로 올랐었다.
이들 이명박 수혜주들은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던 4월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리얼미터의 주간단위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취임 한 달 뒤인 3월 26일 51.1%, 4월 9일엔 54.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일면서 4월 30일 35.1%로 30%대까지 내려갔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최고치에 달하던 4월 초까지 대운하 테마주들도 1만∼2만 원대 가격을 유지하며 주식시장의 기린아로 불렸다. 하지만 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4월 30일 전날에 비해 10∼20% 떨어진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이 대운하주들의 하락이 시작된 날이었다. 대운하주들에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당시 국토해양부가 대운하 추진에 대한 장고에 들어간 청와대와 달리 지속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는 이날 이후 전체적으로 하락세였지만 매일 매일 등락이 거듭되는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 지지율이 16.9%로 떨어지고 청와대가 대운하 보류 방침을 밝힌 6월 4일을 기점으로 대운하 테마주들의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대운하 포기를 선언한 다음날인 20일 이화공영은 7770원, 특수건설은 6770원, 삼호개발은 3630원이라는 ‘처참한 모습’으로 장을 마감했다.
건설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정부 지지율 바닥이 건설주 주가의 바닥이다’라는 제목의 분석자료를 내놓았을 정도로 건설주 주가는 이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움직였다. 보고서는 “연초 이후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의 수익률은 6월 10일 현재 -18.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4.9%를 밑돌고 있다”며 “정부가 제시했던 부동산 규제완화책의 시행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자재가격 상승, 미분양 증가 등의 악재가 건설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의 주가는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부동산 규제완화책 시행이 물 건너갔다는 우려에 건설업 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6월 17일 각각 7만 6900원, 11만 4500원, 1만 7250원까지 떨어졌다. 보고서는 “정부 지지율이 오르면 건설주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끝맺고 있지만 지지율 상승이 쉽지 않은 상태여서 건설주의 미래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공기업 민영화 수혜주들도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6월 4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세간에 떠돌던 민영화 괴담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시위와 결합하면서 지지율이 바닥에 떨어진 이 대통령이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이 대통령뿐 아니라 청와대 수석들과 내각의 운명을 갈라놓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와 관련된 주식들의 주가 변동은 한 편의 드라마다. 수입축산물 유통업체인 이네트의 주가는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인 2월 25일 1185원에 불과했으나 이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 개방을 내세우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4월 9일(18대 총선으로 주식시장 휴장) 하루 뒤인 10일 1775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입육 유통회사인 한국냉장의 최대주주인 한일사료도 정권 초 2210원이던 주가가 4월 10일 3560원으로 최고가로 올라섰다. 수입고기 유통업체인 농축산물공급센타의 지분 46%를 보유한 한미창투 역시 2월 25일 830원이던 주가가 4월 10일 134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쇠고기 협상 타결 하루 뒤인 4월 18일 광우병 파동이 터지면서 이들 수입쇠고기 테마주들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발 맞춰 추락하기 시작했다. 4월 17일 1690원이던 이네트의 주가는 하루 만에 1465원으로, 3400원이던 한일사료는 2915원으로, 1365원이던 한미창투 주가는 1175원으로 급락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진 6월 4일 이네트와 한일사료, 한미창투의 주가는 각각 1270원, 2095원, 935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반해 사교육과 관련된 주식들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 대표주로 군림하고 있는 메가스터디와 웅진싱크빅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사교육 증가에 대한 기대로 2월 25일 각각 32만 원, 2만 5150원에 거래됐다. 이들 교육 주들의 주가는 촛불시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미친 소 OUT, 미친 교육 OUT’을 외쳐댔지만 요지부동 상태다. 오히려 이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진 6월 4일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35만 9700원, 웅진싱크빅의 주가는 2만 5900원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가장 큰 상처를 입히고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비례대표 출마를 무산시켰던 사교육과 관련된 주식들이 이 정부 들어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면서 “누가 뭐라고 하든, 어떤 정책이 추진되든 교육에 대해서만은 과도한 열정을 보이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이상행태가 주가에도 반영된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이의순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