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옥션에게는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벌써부터 법조계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10여 개의 피해자 모임이 개설돼 있는 상태고 몇몇 로펌과 시민단체들도 피해자들을 모아 소송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옥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모임 중 하나인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의 ‘옥션 정보유출 소송모임’은 가장 먼저 소송을 제기한 곳이다. 회원수가 29만 명이 넘는 이 모임은 지난 4월 2078명을 원고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6월 20일에는 2만 674명을 원고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1인당 청구 금액이 200만 원이어서 총 손해배상 청구액은 400억 원이 넘게 됐다. 리니지와 국민은행 정보유출 사건 등을 맡았던 법률사무소 넥스트로의 박진식 변호사가 소송을 맡고 있다.
법무법인 상선도 6월 25일 9만 7211명의 피해자들을 모아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1인당 청구금액이 100만 원이어서 총 금액만 972억 1100만 원에 달한다. 참여 인원과 금액 모두 인터넷 업체 정보유출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 특히 9만 명이 넘는 원고는 건국 이래 최다라고 한다. 옥션 관계자는 이러한 소송청구에 대해 “법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