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소속 축구선수 차두리(33)가 지난 3월 12일 서울가정법원에 부인 신혜성 씨(34)를 상대로 한 이혼 조정신청을 접수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결혼 5년 여 만의 파경이다.
차두리는 지난 2008년 12월 신철호 임피리얼팰리스호텔 회장의 장녀인 신 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결혼 5년 여만에 이혼에 이르게 된 것.
사실 차두리의 결혼 생활에 대한 의혹과 우려의 시선은 이미 지난해부터 거듭됐다. 차두리가 축구 선수로 활동 중인 독일 현지 언론들이 연거푸 차두리의 집안 문제를 보도해온 것.
그렇지만 이상 징후는 이미 지난 2011년 11월부터 포착되기 시작했다. 당시 차두리는 자신의 SNS에 결혼 생활에 대한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당시 차두리는 결혼한 지 만 3년 즈음이었다. 다음은 당시 차두리가 SNS에 남긴 글이다.
“난 지금 행복하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 행복을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사람들은 나를 부족함 없는… 그래서 힘들다,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하면 배가 불러서 그런 소리나 한다고 취급한다. 요즘 들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결혼 잘해서 장인어른 덕을 본다는 소리다. 그래서 앞으로 인생 걱정 없이 산다는 말이다. 글쎄 그 말을 들을 때면 속이 쓰리고 마음이 아프다. 나는 나다.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 했고 땀 흘린 만큼 거기에 대한 대가도 받았다. 나는 돈에 눈이 멀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구차하게 이런 말들을 늘어 놔 봤자 사람들은 본인들 편하게 생각을 할 것. 나의 생활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 밖에 모르는 사람, 아버지께서 그랬듯 나 또한 그렇다. 두리는 운동장에서 인정받을 때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 이상 다른 것은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해주고 봐줬으면 좋겠다.”
사실 당시 차두리는 매우 행복해 보였다. 해외 무대에서 축구 선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으며 2008년 12월 결혼해 1년여 만인 2010년 2월 첫 딸을 얻었으며 다시 1년여 뒤인 2011년 5월에는 둘째 아들을 얻었다. 그렇지만 그해 11월 차두리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 행복을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중”이이라는 글을 남긴 것. 게다가 “요즘 들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결혼 잘해서 장인어른 덕을 본다는 소리”라며 “나는 돈에 눈이 멀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단순히 외부 시선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밝힌 글로 볼 수도 있으며 당시엔 그런 의미로만 받아들여졌다. 그렇지만 차두리가 결국 이혼 조정신청을 하면서 당시 글이 파경의 이상징후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격적인 부부관계 이상징후는 독일 현지 언론을 통해 포착됐다. 지난 2011년 9월 독일 현지 언론 <빌트>가 “차두리가 집안 문제로 일주일 넘게 휴가 중이며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면서 “차두리는 지난주 마이어 뒤셀도르프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특별 휴가를 받았다. 차두리는 개인 사정이라고 설명을 했고 마이어 감독은 특별 휴가를 허락했다”고 밝힌 것. 또한 <빌트>는 “차두리의 부인이 독일 생활을 원치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돇일 언론을 통해 차두리가 특별휴가를 받아 극비 귀국했으며 그 이유가 집안 문제라고 알려지면서 차두리 부부의 불화설이 최초로 제기됐다.
그렇지만 당시 차두리의 에이전트인 C2글로벌은 차두리가 특별휴가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귀국한 것이 아니라 동생 차세찌 씨가 있는 스위스를 방문했었다고 해명했었다.
시즌 초반인 9월에 특별휴가를 얻은 바람에 차두리의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여름에는 부상 때문에 팀을 떠나 있었으며 시즌 개막 즈음인 9월엔 개인 문제로 특별 휴가를 떠났다. 이로 인해 차두리는 경기 출장이 현저히 줄었다.
이런 분위기는 독일 분데스리가 겨울 휴식기에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독일 언론들은 차두리가 또 다시 특별 휴가를 받았다는 보도하며 이적설까지 제기했다. 특별휴가로 인해 차두리는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진행된 소속팀 뒤셀도르프의 겨울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지난 2월 차두리는 뒤셀도르프를 떠났다.
2012년 9월에 이어 2013년 1월에도 차두리가 가정 문제로 특별 휴가를 얻었다고 알려지면서 차두리 부부 불화설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렇지만 차두리가 해외 무대에서 국내 무대 K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차두리 부부의 불화도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결국 차두리 부부가 이혼 조정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결국 거듭된 이상징후들이 결국 차두리 부부의 이혼의 전조 증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