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 속 안전하고 실리적인 투자 방법으로 ‘서민금융기관’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 ||
우선 우체금 금융의 이용이다. 우체국 금융은 예금과 보험 두 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우체국 금융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편리하다. 전국 어디에나 우체국은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국가에서 운영해 안전성이 최고다. 일반 금융기관의 경우 예금자보호를 받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각 금융기관이 예금보험료를 부담하면서 보장해 주는 것이다. 우체국은 이러한 보험료 부담이 적다. 그러므로 보험 같은 경우에는 사업비가 민영보험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예금의 경우 전액 예금자보호가 이루어지고 있고 정기예금 금리도 은행권과 비슷한 5~6%대다. 상품도 은행이 가지고 있는 상품을 전부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보험은 사업비가 저렴한 것은 물론이고 모든 상품이 유배당상품이며 보험료 납입유예기간이 1개월 더 길다. 채권채무 발생시 압류를 하지 못하며 가입시에도 ‘무진단’가입이다.
그 외 상품별 특징을 보면 암보험은 가입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든가, 입원비는 첫날부터 지급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 상품은 각각의 구성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지만 민영보험회사에서 하지 못하는 보장 부분을 과감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보장제도의 보완적인 측면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도 유리한 점이 많이 있다. 다만 1인당 보험가입 한도가 4000만 원으로 소액인 점과 일반여신 즉 대출은 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새마을금고 신협 협동조합(단위농협 수협 축협 산림조합)의 경우는 회원이나 조합원이 한 예금에 2000만 원까지는 이자소득세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 예금의 경우 이자소득세 14%, 주민세 1.4%, 총 15.4%의 세금을 원천징수를 하게 되는데 이들 세 기관은 1.4%의 농어촌특별세만 징수한다. 그러니 예금고객의 입장에선 적잖이 이익이다.
이렇게 비과세 혜택을 볼 경우 신협 자료에 따르면 신협의 5% 금리는 은행의 5.9% 정도의 금리에 해당하게 된다. 사실 이 금액은 적은 것 같아도 예금이자율과 같이 생각해보면 상상외의 높은 수익률이 된다. 출자금에 대한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000만 원까지 비과세다. 다만 이런 세금혜택은 현행 법령상 2009년 12월 31일까지 지급받는 소득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과거에도 이와 관련한 세법을 계속 연장해 왔기 때문에 국회에서 법을 연장해 준다면 계속적으로 세금혜택이 가능할 것이다.
간혹 이런 서민금융기관들의 안전성에 대해 반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각각의 기금으로 예금자보호를 해주고 있어서 안전하며 각각의 감독기관에서 철저한 사전·사후 감독을 실시해 부실화가 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시장을 중심으로, 신협은 직장이나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설립돼 있고 협동조합도 농어민이 중심이 되어 있어서 정부에서나 금융감독당국에서도 이런 기관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앞의 기관에서도 보험상품(공제)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상품은 우체국보험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판매 건수나 액수 면에서 기존의 민영보험사를 능가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다만 이런 보험상품에 가입하려 한다면 지난호 ‘보험테크’에서 밝혔듯이 본인에게 맞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상호저축은행도 아주 좋은 금융기관 중 하나다. 과거 사채업자들을 양성화하기 위해서 만든 ‘무진회사’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고금리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당연히 예금자보호가 된다. 그러나 한도가 은행과 같은 5000만 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에 거액을 예금하면서 자녀 등 타인의 명의로 분산을 시켰다가 저축은행이 부실화되어 영업정지가 되면서 실사 과정에 실질 예금주가 1인으로 밝혀져 보장을 5000만 원만 받게 된 사례도 있다. 그러니 저축은행 예금 가입시에는 이러한 점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실제 저축은행들도 대형화하면서 부실은 많이 줄어들었고 영업 전략의 일환으로 타 저축은행의 점포 가까운 곳에 점포를 개설해 불안해하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영업 전략을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저축은행은 금리가 금융기관 중에서는 최고수준이다. 최근에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을 기준으로 최고 8.2% 금리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고금리의 금융상품을 찾고 싶다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이용을 권유하고 싶다. 우리가 아무리 정보가 좋고 빠르다고 해도 많은 저축은행이나 금융기관을 다 일일이 검색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포털사이트는 유용하다. 대부분의 포털사이트들은 재테크 혹은 금융이라는 제목의 별도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펀드 수익률 비교, 예·적금 금리비교, 재테크 계산기, 상담, 칼럼 등의 코너가 있다. 이중에서도 ‘예적금 금리비교’를 이용하면 각 금융기관에서 운용되는 상품의 금리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가 있다.
고금리 상품을 찾았다면 자신의 조건에 맞는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 금리가 높다 보니 대출 금리도 당연히 높다. 상황에 따라서는 은행권보다 상상 이상의 금리 때문에 놀라기도 하고 취급수수료 등으로 인해 부담이 높아진다. 따라서 예금과 함께 대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높은 대출금리를 감안해야 한다.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상호를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의 지인 A 씨는 주변에서 ‘○○저축은행’이 ‘○○은행’과 상호가 같아서 같은 계열이라고 하는 말에 ○○저축은행에 정기예금을 했다고 한다. 물론 ○○저축은행이 부실한 건 아니지만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A 씨에게 정확하게 다시 설명해주고 가입시 주의사항에도 주지시켜 주었다. 그리고 현재 가입한 예금이 예금자보호 한도를 넘는지, 어떤 형태로 가입했는지 확인을 했다. 다행히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는 것 같아 안심이었다. 그런데 며칠 뒤 A 씨가 “정기예금 8%로 가입하라고 휴대폰 문자왔던데…”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자 조금 더 준다고 무작정 예금 이동을 하지 말고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 가입하려는 상품이 생활경제 계획에 맞는지 판단해봐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만일 금리가 8%라고 해서 덜컥 예금을 했다가 예금자보호 한도를 초과하게 되면 불상사가 생겼을 때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금융시장 상황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기에는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치호 재테크 전문 기고가 hanchi10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