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하루 전 벌어진 이변에 비하면 이번이 더욱 충격적인 이변이다. 그렇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된 두 팀 가운데 그나마 웃은 것은 더 충격적인 이변의 주인공이다.
2012~201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분데스리가의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스페인 전통의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했다. 전력이 앞선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가 예상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엘클라시코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그것도 4대 0과 4대 1 압승이었다.
TV 중계 화면 캡쳐
그나마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뮌헨이 바이에른 뮌헨은 이긴 것은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 이변이었다. 다만 4대 0이라는 점수 차가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뿐이다. 그렇지만 올 시즌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도르트문트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4대 1로 대파할 것이라 예상한 축구 전문가는 거의 없을 정도였다. 홀로 네 골을 성공시킨 레반도프스키의 원맨쇼를 레알 마드리드는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을 뿐이다.
어느 정도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팀의 윤곽이 나왔다. 뮌헨이 사실상 결승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에서 도르트문트 역시 유리한 상황을 선점했다. 그렇지만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물론 이것은 상대팀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상황과도 연결된다.
우선 뮌헨은 원정경기로 펼쳐지는 준결승 2차전에서 0대 5 이상으로 패하지만 않으면 결승전에 진출한다. 바르셀로나는 원정골이 ‘0’인 터라 뮌헨이 원정 경기에서 골을 집어넣을 경우 바르셀로나는 비기기만 해도 패한다. 절대적으로 뮌헨이 유리한 상태라는 것.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에서 3대 0으로 승리하면 결승행이 가능해진다. 원정골이 ‘1’이므로 홈경기에서 세 골만 넣어도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바르셀로나가 홈경기에서 뮌헨을 5대 0으로 이기는 게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데 반해 레알 마드리드가 홈경기에서 도르트문트를 3대 0으로 이기는 것은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물론 이를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골을 노리는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를 확실하게 묶어야 한다.
과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팀은 어느 팀이 될까. 레알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와 내달 1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준결승전 2차전을 갖고 바르셀로나는 뮌헨과 다음 달 2일 누캄프에서 2차전을 갖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