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 부사장과 삼남 조현상 전무가 최근 들어 크게 ㈜효성 지분율을 높여 눈길을 끈다. 조 부사장은 지난 두 달 동안 약 42억 원을 들여 ㈜효성 주식 12만여 주를 사들였고 조 전무는 최근 한 달 간 20억 원가량을 투자해 7만 4000여 주를 매입했다.
조현문·현상 형제의 지분 매집 배경은 하락장세 속에서 낮은 가격에 ㈜효성 지분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현문·현상 형제가 지분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기간 동안 ㈜효성 주가는 2만~3만 8000원선을 오갔다. 몇 달 전만 해도 주가가 6만~7만 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지분을 반값에 사들인 셈이다.
더욱 도드라지는 점은 이번 지분 매집으로 인해 조현문 부사장이 맏형인 조현준 사장의 지분율을 추월했다는 것. 조현문 부사장은 10월 초만 해도 6.56%였던 ㈜효성 지분율을 6.99%까지 끌어올려 조현준 사장(6.94%)을 제쳐버렸다. 이로써 조 부사장은 조석래 회장(10.20%)에 이은 ㈜효성 2대주주에 올라섰다. 같은 기간 동안 삼남 조현상 전무도 지분율을 6.73%까지 높이면서 조현준 사장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우연히 그렇게 됐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 확대해석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증시 침체 속에 그룹 경영권 승계에 필수적인 ㈜효성 지분 추가 매집에 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안 조현준 사장은 IT업체 인수에 열을 올렸다.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효성ITX와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이 올 하반기에만 중소형 IT업체 7개를 인수한 것이다. 여기에 투입된 금액만 500억 원이 넘는다. 그룹 내 ‘IT 소왕국’을 꾸려가는 장남 조현준 사장과 ㈜효성 지분율에서 큰형을 제쳐버린 차남 조현문 부사장의 경쟁적 행보가 경영권 승계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천우진 기자 wjc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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