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의 ‘원조’를 받은 후로 이 회사들은 그룹 내 계열사들의 지원을 통해 착실하게 몸을 불려가는 중이다. 지난해 8월 롯데쇼핑은 롯데브랑제리 지분 2.4%를 사들여 지분율을 종전의 93.3%에서 95.7%로 끌어올렸다. 롯데브랑제리는 매출액의 56%가량을 롯데쇼핑에 의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줄곧 롯데캐피탈에 기업어음(CP)을 매도해가면서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다. 이 같은 사정은 롯데후레쉬델리카도 마찬가지. 총 매출액의 87%를 계열사 코리아세븐에 의존하고 있는 롯데후레쉬델리카 역시 롯데캐피탈에 CP를 매도해 운영자금 조달을 해왔다.
롯데미도파는 최근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는 롯데자산개발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70억 원을 들여 롯데자산개발 주식 136만여 주(지분율 6.71%)를 사들였다. 롯데알미늄이 지배하는 롯데제과도 롯데자산개발 증자에 참여한 상태다.
이 회사들이 사들인 롯데자산개발 주식 1주당 가격은 불과 5137원이었다. 주요 계열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을 기반 삼아 대규모 부동산 개발에 뛰어든 롯데자산개발의 회사 가치 상승이 예상되면서 롯데미도파 롯데알미늄이 입을 수혜의 폭도 점차 커질 태세다. 결과적으로 신 회장의 결손법인에 대한 무상증여와 계열사들의 지원이 신 회장 자녀들이 누릴 이익 증가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