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돈이지만 주식투자로 재미를 보고 있는 A 씨. 한때 잘나가던 증권맨이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인 그는 한 달 월급 정도의 투자자금으로 자신이 쓰는 용돈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하루 종일 주식투자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식투자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 하지만 다행히도 그의 업무 중 하나가 시시각각 들어오는 주요 경제뉴스를 체크하는 것이기에 증권 시황을 항상 들여다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A 씨는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에서 본인이 정한 기준에 들어오는 기업을 대상으로 일주일 단위로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의 ‘쇼핑리스트’엔 우선 업력이 오래된 회사가 오른다. 업력이 오래된 회사는 한마디로 오래된 기업을 말한다. 기업이 오래되었다는 것은 지속가능 발전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한 통계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60년을 넘긴 기업은 50곳에 불과하다고 한다. 2002년의 1000대 기업이 2007년에도 1000대 기업으로 남아 있는 기업이 710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290개 기업은 5년 만에 도태되거나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 오래된 기업일수록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는 셈이다.
그 다음 보통사람들과 친숙한 업종을 선정한다. 아무리 증권시장에서 우수한 기업이라고 해도 보통사람들이 잘 모르는 업종은 거래가 쉽지 않다. 그리고 그 업종에 대해서 분석해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실생활이나 주변에서 잘 아는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을 선정한다. 업력이 오래된 기업과 업종이 친숙하면서도 가격이 적정한 기업 40여 개를 선정해서 매주 주말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번 주에 매수할 종목을 선정한다.
A 씨가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은 최근 주가동향이다. 너무 상승세이거나 하락세인 종목을 배제하고 두세 종목을 선정한다. 그리고 월요일에 생각했던 매수가격으로 매수를 하고 주중에 언제라도 본인이 세워둔 수익률 목표가 달성되면 매도해서 현금화하고 있다. 그런 다음에는 절대로 다음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기 전에는 주식에 대해서 생각도 하지 않는다.
A 씨는 증권사 시절 억대 연봉 반열에도 올랐지만 자기 자신을 잘 제어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무리한 투자가 이어지고 결국에는 가족들의 자금은 물론이고 고객의 계좌에서도 피해를 입혀 5년 전에 증권사를 떠나 새로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본인이 자제를 하지 못해서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는 생각에 지금은 낮지만 철저하게 목표수익률을 지켜가면서 주식의 틈새시장을 노린다고 한다. 심지어는 자신이 흔들릴까봐 자신과 가까운 상사에게 일부러 매주 조언과 관리를 청해서 스스로를 지켜 나가고 있다. 투자 수익도 본인의 한 달 용돈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고 하니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미혼인 B 씨의 선택은 펀드였다. 그러나 소액 투자를 하다보면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게 마련. 그래서 그는 아주 가까운 친구들과 공동으로 투자를 하기로 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 셋과 투자를 시작한 지 벌써 3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투자처는 다름 아닌 ‘금펀드’. 남들은 주식형이다 해외펀드다 하고 가입하던 시기에 친구들과 급여의 30%를 펀드에 공동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혼자 가입하면 해지나 갈아타기 같은 것에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의기투합한 친구 셋이 함께한 것이다.
한 번에 거의 200만 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가지만 지금 후회를 하는 친구들은 없다. 오히려 B 씨는 주식이나 채권 펀드로 들어가지 않고 실물형 펀드로 들어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다. 이제부터는 결혼자금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환매를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수익률은 이미 투자금의 세 배를 넘어서고 있다. 금값이 폭등하기 전에 가입하였기에 수익률도 높고 친구들도 모두들 만족하고 있다.
C 씨는 친구와 함께 단독주택을 구입한 경우다. 물론 주택구입을 하려면 많은 자금이 들어가지만 이 경우는 좀 달랐다. 주택은 이미 낡았기 때문에 가격이 그리 높지 않았고 임대를 포함해 구입하게 되니까 6000만 원 정도가 필요했다. 자금에 여유가 있는 친구가 4000만 원을 부담하고 C 씨는 2000만 원만 부담해서 주택을 구입했다. 물론 명의는 지분율에 따라서 나누어서 등기를 했다. 다만 서로 매도시기에 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므로 매도시에는 반드시 상의하고 가능하다면 친구에게 매도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부동산 시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C 씨의 주택은 그래도 구입시보다는 가격이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을 한 지가 6개월 정도 된다. 그동안에 저축한 자금으로 임대보증금을 상환해주고 월세로 전환하니 한 달에 투자금의 1%가 넘는 수입도 생겨 오히려 금융기관에 저축한 것보다 수익률도 높다. C 씨는 내년쯤 저축액을 모두 합해서 다가구 주택이나 원룸을 신축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지금보다는 수익률과 자산가치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지어는 좀 더 투자를 해서 아예 노후대비 목적의 임대부동산을 해볼 생각도 깊게 검토해보고 있다고 한다.
도매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D 씨는 아주 부지런히 움직이는 케이스다. 100만 원을 저축한다고 해도 이곳저곳 금융기관을 비교한다. 물론 인터넷 포털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스팟(SPOT)상품을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있다. 바로 ‘○○저축은행 ××지점 개설기념 특별 정기예금+금리 0.5% 추가’, ‘○○농협 조합장 취임기념 특별우대상품’ 등 이런 상품들만 골라서 가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단위농협 같은 경우는 절세에도 좋은 상품이어서 유용하다고 한다. 다른 도시나 지방까지 어떻게 다 찾아다니느냐고 하는 질문에 그는 시장 주변만 잘 찾아도 정보는 충분하다고 답한다. 금리 0.5%, 0.3%의 위력은 실로 크다. 1000만 원을 연 5% 기준으로 남들보다 0.5% 더 받아도 5년만 지나면 100만 원이나 더 받게 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금리 몇 %라고 생각하지 말고 직접적인 금액으로 계산을 해보면 적잖기에 하찮게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이 D 씨의 이야기다.
한치호 재테크전문 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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