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5월 25일(토)
<1경기> 울산(2위) 4 : 1 경남(11위) 14:00 울산문수경기장
‘감독 경질’의 충격요법도 효과가 없었다. 성적부진을 이유로 최진한 감독이 자진사퇴한 경남은 주전 공격수 김신욱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울산에 대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송광환 감독 대행 체제에 들어간 경남은 경기 전 필승의 각오를 다졌지만 울산의 ‘철퇴’의 벽은 높았다. 홈팀 울산은 전반전 시작부터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울산은 전반 12분 김성환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호베르또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고, 호베르또는 이것을 놓지지 않고 그대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우세한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상훈이 추가골을 넣고, 이어 후반 20분 신인 박용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한상훈이 가볍게 성공시키며 쐐기를 박았다.
경남은 후반 43분 이재안의 헤딩골로 점수차를 좁혀보려 했지만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변웅이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켜 경남의 마지막 의지를 꺾었다.
한편 올해 울산에 합류한 호베르또는 이날 경기에서 K리그 9경기 만에 ‘데뷔골’ 겸 ‘결승골’을 맛볼 수 있었다.
울산 4 : 호베르또(전12·도움 김성환), 한상운(후2·도움 김성환), 한상운(후22), 변웅(후47)
경남 1 : 이재안(후44·도움 윤신영)
<2경기> 대전(13위) 0 : 2 성남(7위) 16:00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 0
성남 2 : 김성준(전43·도움 김한윤), 제파로프(후8분·도움 박진포)
<3경기> 부산(8위) 0 : 3 인천(3위) 16:00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올려가던 이천수가 결국 지난 2009년 이후 1464일 만에 K리그에서 골을 기록했다. 이천수의 합류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은 원정에서 부산을 꺾으며 3위를 기록,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반면 부산도 계속 찬스를 만들며 인천을 위협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홈에서 패배를 맛봐야 했다.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만난 중요한 경기답게 두 팀 모두 최상의 멤버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인천은 김남일이 경고누적 징계로 빠졌지만 이천수와 설기현, 디오고와 한교원 등 주요선수들을 대거 출동시켰다. 이에 맞서 부산도 이번 시즌 5골을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상협을 앞세웠다.
선제골은 인천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한교원의 전진패스를 따라 빠르게 부산의 수비진을 침투한 이천수가 오른발슛을 때려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홈팀 부산을 계속 압박했고, 후반 8분 이석현이 설기현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며 2대 0을 만들었다.
부산도 교체를 통해 공격의 변화를 주며 반격을 꾀했지만, 도리어 인천 디오고가 후반 추가시간 이천수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넣으면서 인천은 부산을 원정에서 완파했다.
한편 부산은 이날 인천에 패배하며 최근 7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동시에 안방에서 이어지던 홈 6경기 무패도 끝을 맺었다.
부산 0
인천 3 : 이천수(전12·도움 한교원), 이석현(후8·도움 설기현), 디오고(후49·도움 이천수)
5월 26일(일)
<4경기> 포항(1위) 4 : 2 대구(14위) 14:00 포항스틸야드
포항 4 : 신진호(전35), 조찬호(전36), 조찬호(후26·도움 고무열), 배천석(후49)
대구 2 : 송창호(후7·도움 황일수), 이지남(후22·도움 조형익)
<5경기> 강원(13위) 1 : 3 전북(5위) 14:00 춘천송암스포츠타운
강원 1 : 지쿠(후16·도움 문병우)
전북 3 : 정인환(전17·도움 에닝요), 이동국(전37·도움 레오나르도), 정인환(후8·도움 에닝요)
<6경기> 제주(4위) 4 : 4 서울(10위) 15:00 제주월드컵경기장
‘탐라대첩’. 제주 부임 이후 서울을 상대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박경훈 감독은 경기장에 군복을 입고 나타날 정도로 각오가 대단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제주와 서울의 경기는 서로 4골씩 주고받으며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최고의 빅매치를 펼쳤다.
포문은 서울이 먼저 열었다. 전반 19분 고요한이 몰리나의 왼발 크로스를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은 흔든 것. 이어 전반 37분엔 데얀의 로빙 패스를 몰리나가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올시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제주가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전반 40분 아디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페드로가 마무리해 한 골 차로 따라붙더니, 후반 시작과 동시에 2분 만에 페드로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12분 페드로의 연속골로 제주는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두 팀의 난타전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후반 37분 서울 데얀이 골을 넣으며 3대 3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후반이 모두 지난 추가시간 제주는 서동현이 골을 넣으면 박경훈 감독의 서울 첫 승 기록을 세우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김진규가 서동현의 추가시간 골 바로 직후에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해결하며 결국 이날 4대 4 무승부의 극장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페드로는 이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총 9골로 K리그클래식 득점왕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또한 제주는 이날 결과로 올시즌 홈 6경기 무패행진은 물론, 최근 6경기에서도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 4 : 페드로(전40), 페드로(후2), 페드로(후12·도움 서동현), 서동현(후46·도움 마다스치)
서울 4 : 고요한(전19·도움 몰리나), 몰리나(전37·도움 데얀), 데얀(후39·도움 최효진), 김진규(후48)
<7경기> 전남(9위) 1 - 0 수원(6위) 15:00 광양축구전용경기장
주전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한 대거 이탈한 수원은 지지부진한 경기를 펼친 끝에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반면 전남은 전북·성남·인천 등 상위 스플릿 팀들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이다 기어코 수원을 잡아내면서 시즌 초반 강등권에서 9위로 도약하며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전남의 홈인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수원이 예상 외로 고전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점유율을 주도하던 전남도 공격의 마무리가 날카롭지 못해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던 후반 41분경 박선용의 프리킥을 박준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수원은 공격수 스테보의 부상과 라돈치치의 부진으로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된 정대세는 홀로 최전방에 고립돼 경기 내내 지친 모습을 보이며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정대세 3경기 연속 무득점. 공교롭게도 그 3경기를 수원은 모두 패배했다.
한편 전남은 이날 경기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12경기 11실점의 짠물 수비의 모습을 이어나갔다.
전남 1 : 박준태(후41·도움 박선용)
수원 0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