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2009년 U-20 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조직력을 강화한 뒤 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즉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연속성을 갖고 장기적인 구상으로 가길 바란다. 그런데 브라질 월드컵 감독직은 자신의 신념과는 다른 방향이라 맡기가 어렵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홍 감독이 축구협회의 강력한 러브콜이 이어질 경우에도 끝까지 거절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기성용 구자철 이명주 등 홍 감독의 애제자들이 뛰고 있는 대표팀이 불화설로 흔들리는 상황을 단숨에 휘어잡을 수 있는 적임자로 홍 감독 만한 인물도 없다는 게 축구계의 반응이다.
과연 홍 감독은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을까. 오는 22일 구자철 결혼식 직전에 귀국, 제자의 결혼식에 참석을 예고했던 홍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