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신사역 일대 성형외과 밀집지역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최준필 기자
그러나 요즘은 그런 연예인 따라잡기도 옛말이 됐다. 최근에는 누구를 닮게 하는 것보다 자신의 개성을 살린 ‘자연미인’이 성형수술의 최신 트렌드가 되고 있다. 최대한 본인의 얼굴 생김새는 남기면서 미의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것이다. 덕분에 환자들의 요구사항도 상당히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과거엔 “세련된 이미지로 수술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면 요즘엔 “광대는 저만의 개성이니 이 부분은 남겨주시고 얼굴 비율에 맞게 눈을 키워서 시원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풍기게끔 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식이다.
그만큼 성형의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다. 입꼬리 수술, 귀 성형, 관상 성형 등 타인의 눈에는 크게 티가 나지 않는 부위도 성형의 대상이 되고 있을 정도다. 먼저 귀 성형을 받는 사람들 대부분은 일명 당나귀 귀라 불리는 돌출귀를 가진 경우로 귀 뒤쪽을 절개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얼굴 전체의 균형을 잡아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그 밖에도 귀 한쪽이 매몰되어 있는 경우, 칼귀나 귓불이 망가진 경우에도 일반적인 모양의 귀를 가지고자 성형수술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관상 성형은 말 그대로 좋은 관상을 위해 이뤄진다. 미학적인 부분을 고려하기보다는 돈이 들어오는 코, 복이 들어오는 이마 등을 위해 성형을 받는 식이다. 한때 ‘황금 손금’을 갖기 위해 흉터를 내 손금을 만드는 수술이 유행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가장 ‘핫’하다는 입꼬리 성형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입꼬리 성형은 양쪽 입 끝을 약간씩 절개해 웃는 인상으로 만들어주는 수술을 말한다. 입꼬리 수술을 받는 이들이 가장 원하는 모습은 배우 신민아의 입. 올해 초 입꼬리 수술을 받은 20대 여성은 “처진 입꼬리를 개선하고자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고 음식물을 섭취하는 데도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완벽히 회복된 지금은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영화 <신데렐라>의 한 장면.
이 때문에 유명 성형외과 의사들의 눈은 대부분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매달 정기적으로 중국으로 출국해 합작병원에서 상담이나 수술을 하는 한편 현지에서 환자들을 모집해 국내로 끌어오기도 한다. 중국 성형외과 의사들을 상대로 세미나 및 포럼을 개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중국이 성형외과 의사들의 타깃이 된 이유는 거리상 가까우며 비교적 진출이 쉽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은 외국국적의 의사라도 ‘단기행의(行醫) 허가증’만 취득하면 합법적으로 진료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벌써 베이징과 상하이는 국내 성형외과 의사들이 포진해 있는 상태라고 한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의 성형시장은 매력적이다. 중국은 아직까진 한국에 비해 성형수술이 보편화되지 않은 터라 수술비가 비싼 편이다. 항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보다 평균 1.5~2배의 수술비를 받으며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수술은 10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성형외과 의사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에도 한국 성형외과 의사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실력 있는 젊은 의사들은 아예 처음부터 해외에서 개원을 할 정도다. 이제 국내만 바라보는 병원들은 조만간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전신성형을 꿈꾸는 사람들
‘억’대 들여도 만족도 낮아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거울 앞에 선 박 아무개 씨(여·20)는 한껏 인상을 찌푸린다. 작은 눈에 뭉뚝한 코, 각진 얼굴에 까무잡잡한 피부까지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는 얼굴이다. 그렇다고 몸매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짧은 팔·다리에 도무지 여성스러움을 찾을 수 없는 몸매 때문에 옷을 입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박 씨에게는 딱 하나의 소원이 있다. 바로 전신성형이다. 박 씨는 전신성형을 이룰 수 없는 소원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매일 인터넷을 뒤져가며 정보를 수집하고 실제 성형외과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다. 병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장밋빛’이었다. 다시 태어나도 가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얼굴과 몸매가 곧 내 것이 될 것만 같은 착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하지만 박 씨의 소원성취에는 몇 가지 장벽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엄청난 금액을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학의 힘을 빌려야 하는 만큼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얼굴만 해도 4000만~5000만 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볼록한 이마를 위해서 지방이식술을 받아야 하며 쌍꺼풀과 코끝 교정술은 기본이다. 이것만 하면 1000만 원 내에서 충분이 끝낼 수 있지만 문제는 턱이다. 갸름한 얼굴형을 만들어주는 양악수술과 턱 보형물 삽입이 필요한데 최소 2000만 원은 있어야 한단다. 수술이 끝난 뒤 치아교정 및 미백, 피부 관리까지 포함하면 5000만 원이 결코 과장된 금액이 아니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얼굴성형을 마치면 몸매성형이 남아있는 것. 박 씨가 원하는 호리병 같은, 여성미가 넘치는 몸매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지방흡입을 받고 곳곳에 보형물도 삽입해야 한다.
박 씨는 “전신 지방흡입을 기본으로 가슴 확대술, 배꼽 성형술, 종아리 퇴축술, 힙업수술 등 만져할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니다. 몸매 성형을 마치고 나서도 탄력 있는 피부를 위해서 각종 시술도 뒤따라야 한다”며 “총 3곳의 병원에서 상담해본 결과 완벽한 몸매를 위해서는 평균 70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얼굴성형 비용까지 합하면 총 1억 2000만 원이 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신성형에는 엄청난 금액이 소요됨에도 박 씨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꿈꾸고 있다. 성형과 관련한 인터넷 카페에서 ‘전신성형’을 검색하면 엄청난 결과물이 쏟아지기도 한다. 오로지 전신성형을 위해 수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적금을 붓고 있다는 글들도 볼 수 있다.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김 아무개 씨는 “상담자 중 가장 많은 수술을 요구하는 분은 총 19군데에 달했다. 심지어 자신의 사진을 포토샵으로 꾸며 성형 후의 모습을 만들어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전신성형을 실행에 옮기는 이는 극히 일부라고 한다. 김 씨는 “대부분 예상보다 비싼 비용에 전신성형을 포기한다. 또한 전신성형에 따르는 엄청난 고통을 설명하면 수술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며 “성형외과에서도 전신성형은 위험도 따르고 아무리 수술을 한다고 해도 환자가 원하는 완벽한 모습으로 바꿔줄 수 없는 경우도 많아 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억’대 들여도 만족도 낮아
그런 박 씨에게는 딱 하나의 소원이 있다. 바로 전신성형이다. 박 씨는 전신성형을 이룰 수 없는 소원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매일 인터넷을 뒤져가며 정보를 수집하고 실제 성형외과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다. 병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장밋빛’이었다. 다시 태어나도 가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얼굴과 몸매가 곧 내 것이 될 것만 같은 착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하지만 박 씨의 소원성취에는 몇 가지 장벽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엄청난 금액을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학의 힘을 빌려야 하는 만큼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얼굴만 해도 4000만~5000만 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볼록한 이마를 위해서 지방이식술을 받아야 하며 쌍꺼풀과 코끝 교정술은 기본이다. 이것만 하면 1000만 원 내에서 충분이 끝낼 수 있지만 문제는 턱이다. 갸름한 얼굴형을 만들어주는 양악수술과 턱 보형물 삽입이 필요한데 최소 2000만 원은 있어야 한단다. 수술이 끝난 뒤 치아교정 및 미백, 피부 관리까지 포함하면 5000만 원이 결코 과장된 금액이 아니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얼굴성형을 마치면 몸매성형이 남아있는 것. 박 씨가 원하는 호리병 같은, 여성미가 넘치는 몸매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지방흡입을 받고 곳곳에 보형물도 삽입해야 한다.
박 씨는 “전신 지방흡입을 기본으로 가슴 확대술, 배꼽 성형술, 종아리 퇴축술, 힙업수술 등 만져할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니다. 몸매 성형을 마치고 나서도 탄력 있는 피부를 위해서 각종 시술도 뒤따라야 한다”며 “총 3곳의 병원에서 상담해본 결과 완벽한 몸매를 위해서는 평균 70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얼굴성형 비용까지 합하면 총 1억 2000만 원이 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신성형에는 엄청난 금액이 소요됨에도 박 씨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꿈꾸고 있다. 성형과 관련한 인터넷 카페에서 ‘전신성형’을 검색하면 엄청난 결과물이 쏟아지기도 한다. 오로지 전신성형을 위해 수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적금을 붓고 있다는 글들도 볼 수 있다.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김 아무개 씨는 “상담자 중 가장 많은 수술을 요구하는 분은 총 19군데에 달했다. 심지어 자신의 사진을 포토샵으로 꾸며 성형 후의 모습을 만들어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전신성형을 실행에 옮기는 이는 극히 일부라고 한다. 김 씨는 “대부분 예상보다 비싼 비용에 전신성형을 포기한다. 또한 전신성형에 따르는 엄청난 고통을 설명하면 수술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며 “성형외과에서도 전신성형은 위험도 따르고 아무리 수술을 한다고 해도 환자가 원하는 완벽한 모습으로 바꿔줄 수 없는 경우도 많아 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중·노년층의 성형
‘결혼식서 들통날라’ 엄마도 딸처럼 리모델링
아직도 성형을 젊은 여성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이미 남성들의 성형은 반짝 유행이 아닌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는 중·노년층에까지 성형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연령대는 기본적인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일단 성형에 대한 욕망이 생기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수술대에 오른다는 특징을 보인다.
시온트윙클링성형외과 정시온 원장은 “중년층은 성형을 통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연령층이다. 때문에 수술이 잘 되면 만족도가 가장 높다. 금액에 크게 개의치 않아 주름 성형 등 금전적인 단위가 높은 수술이 많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나이대가 있는 만큼 중년층의 경우 다양한 사연으로 성형외과를 찾기도 한다. 50대의 한 여성은 믿었던 남편에게 ‘외도’라는 배신을 당하고 성형을 선택했다.
남편의 바람에 대한 분풀이로 맞바람을 피우기 위해서였다. 탄탄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어 있던 그는 ‘자신에 대한 투자’라는 이유로 수천만 원의 비용도 아깝지 않다며 성형에 열중했다고 한다.
한편 자녀들의 혼사를 앞두고 성형외과를 찾는 중년층도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젊어보이고자 성형을 하는 이들도 있으나 자식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사연인즉 자녀가 성형수술로 인해 부모와 전혀 닮지 않았을 경우 결혼식 등에서 뒷말이 나올까 두려워 본인이 수술을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모가 성형수술로 달라진 자녀의 얼굴과 닮게끔 수술대에 오르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년층뿐만 아니라 7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도 성형수술을 원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자녀들로부터 ‘효도성형’을 받거나 배우자를 떠나보낸 뒤 새로운 인연을 찾고자하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올해 어버이날 선물로 성형수술을 해드렸던 이 아무개 씨(여·52)는 “어머니께서 어느 날부터 부쩍 거울을 자주 보시더니 성형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더라. 71세라는 나이 때문에 부작용도 우려됐지만 ‘한번 해보실래요’라고 묻자 단번에 하겠다고 하셨다. 병원에서 충분히 상담을 받고 2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주름제거 수술을 받으시곤 매우 만족해하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년층의 성형수술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의 정시온 원장은 “노년층의 성형수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력이 아닌 건강이다. 70대 이상의 경우 상처에 대한 회복 및 치유능력이 떨어지고 특히 장시간의 시간을 요하는 수술의 경우 기본적인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형수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결혼식서 들통날라’ 엄마도 딸처럼 리모델링
시온트윙클링성형외과 정시온 원장은 “중년층은 성형을 통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연령층이다. 때문에 수술이 잘 되면 만족도가 가장 높다. 금액에 크게 개의치 않아 주름 성형 등 금전적인 단위가 높은 수술이 많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나이대가 있는 만큼 중년층의 경우 다양한 사연으로 성형외과를 찾기도 한다. 50대의 한 여성은 믿었던 남편에게 ‘외도’라는 배신을 당하고 성형을 선택했다.
남편의 바람에 대한 분풀이로 맞바람을 피우기 위해서였다. 탄탄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어 있던 그는 ‘자신에 대한 투자’라는 이유로 수천만 원의 비용도 아깝지 않다며 성형에 열중했다고 한다.
한편 자녀들의 혼사를 앞두고 성형외과를 찾는 중년층도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젊어보이고자 성형을 하는 이들도 있으나 자식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사연인즉 자녀가 성형수술로 인해 부모와 전혀 닮지 않았을 경우 결혼식 등에서 뒷말이 나올까 두려워 본인이 수술을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모가 성형수술로 달라진 자녀의 얼굴과 닮게끔 수술대에 오르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년층뿐만 아니라 7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도 성형수술을 원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자녀들로부터 ‘효도성형’을 받거나 배우자를 떠나보낸 뒤 새로운 인연을 찾고자하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올해 어버이날 선물로 성형수술을 해드렸던 이 아무개 씨(여·52)는 “어머니께서 어느 날부터 부쩍 거울을 자주 보시더니 성형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더라. 71세라는 나이 때문에 부작용도 우려됐지만 ‘한번 해보실래요’라고 묻자 단번에 하겠다고 하셨다. 병원에서 충분히 상담을 받고 2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주름제거 수술을 받으시곤 매우 만족해하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년층의 성형수술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의 정시온 원장은 “노년층의 성형수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력이 아닌 건강이다. 70대 이상의 경우 상처에 대한 회복 및 치유능력이 떨어지고 특히 장시간의 시간을 요하는 수술의 경우 기본적인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형수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