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박사
애무를 할 때는 움직임이 많지 않아 운동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애무를 하면서도 칼로리는 소모된다. ‘손수레자세’라는 상당한 균형감각을 필요로 하는 고 난이도 애무자세가 있다. 남성이 바닥에 앉아 무릎을 꿇고 자세를 잡는다. 여성은 땅에 엎드려 남성의 어깨에 두 다리를 올린다. 한 팔은 자신의 가슴부분의 땅을 짚고, 나머지 한 팔은 자신의 머리 윗부분 바닥을 짚어 상체로 쏠리는 무게를 지탱한다.
영화 <꼭두각시>의 한 장면.
고 난이도인 이 자세는 남성의 경우 허벅지에 힘이 많이 들어가 대퇴사두군을 넓히고, 대퇴이두근에 많은 자극을 준다. 팔은 여성의 체중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어깨의 측면삼각근과 팔 위쪽 부분인 상완이두근에 효과가 있다. 여성은 몸의 중심부 근육과 하복근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며, 치골결합에 자극을 준다. 당연히 클리토리스에도 자극이 가므로 쾌감을 느끼며 허리, 골반, 허벅지에 운동이 된다. 다리를 굽히지 않고 허리에 굴곡을 주지 않을수록 전신에 긴장감이 생기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가위자세를 5분 동안 유지할 경우 여성은 75kcal를, 남성은 50kcal를 소모한다.
서서 성관계를 갖는 체위 역시 남녀 모두에게 상당한 운동이 되는 자세다. 후입위인 ‘쟁기자세’는 그 중에서도 칼로리 소모가 가장 크다. 여성이 상체를 완전히 숙여 두 손이 땅에 닿도록 떨어뜨리고, 남성은 여성의 등 뒤에 선다. 이때 남녀 모두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남성이 허리를 세우고 여성의 골반을 잡아 자세를 취하면 된다.
요가자세에 가까운 고 난이도 체위일수록 칼로리 소모도 크다. 48가지 체위 중 가장 어려운 동작은 교차위인 ‘절구자세’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이 누워 다리를 공중으로 들어 올려 벌린다. 그럼 남성은 그 위에 서서 양손으로 여성의 두 발목을 잡은 후 자신의 다리를 여성의 음부를 기준으로 교차시킨다. 이때 여성의 머리와 팔만 바닥에 닿는다는 생각으로 여성의 다리를 최대한 들어 올리면 운동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절구자세는 균형감이 중요한 만큼 남녀 모두 몸의 전체라인을 가꿀 수 있다. 남성은 여성의 하체와 체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팔과 어깨근육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전후반동과 아래위반동에 따라 각각 척추기립근과 복근, 엉덩이와 골반근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 여성은 하체를 제어하기 위해 허벅지 안쪽 근육과 엉덩이근육에 힘이 들어간다. 특히 여성은 허리를 쭉 뻗기 때문에 요추에 좋고 복근을 강하게 자극한다. 여성의 힙과 허리라인을, 남성은 상체 어깨라인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절구자세를 5분간 하면 남성은 75kcal, 여성은 85kcal를 소모한다.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은 섹스가 우리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중증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섹스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싶다. 그러나 실험 결과 중증 심장병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섹스를 한 환자와 안 한 환자들을 비교하니 섹스를 한 환자들의 사망률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