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기부전 치료제 업체의 홍보 행사. 일요신문DB
의료계에서는 한의학을 찾는 남성들이 줄어드는 원인을 가장 먼저 인삼의 대중화에서 찾고 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한방에서 정력보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인삼이다. 그러나 요즘은 홍삼을 가공한 제품이 너무 흔해졌다. 떠먹는 진액부터 파우더, 알약 심지어 팩에 담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홍삼절편까지 등장했다. 그러다보니 누가 먹기 까다롭고 불편한 한약을 짓기 위해 한의원을 찾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체적인 효과를 눈으로 바로 보기 힘든 한의학과 달리, 발기부전 개선 등 성관계에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서양의학의 발달도 한몫을 하고 있다. 평일 오전에도 비뇨기과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비뇨기과를 찾은 A 씨는 “한의원에서 보약을 지을 때는 몸속의 원기를 회복해 정력이 강화된다는 기대감을 갖고 먹는다. 하지만 비뇨기과에서는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 처방이나 주사, 보형물을 집어넣는 수술 등 성생활에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따라서 성관계에 문제를 갖는 남성들이 한의원보다 비뇨기과를 먼저 찾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주사나 발기부전치료약 등의 처방 역시도 치료의 개념이 아닌 성관계를 위한 일시적인 대처법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일시적인 것이 아닌 발기부전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계가 개발돼, 일부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어 한의학뿐만 아니라 발기부전치료제를 만드는 의약업체에서도 긴장하고 있다.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은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발기부전치료기계는 남성의 성기 속 혈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 혈관의 재생을 돕는다. 이미 70% 이상의 성공률을 보여 발기부전 치료에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