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아름다운 순례길 6코스 중 하나인 금산사. 사진출처=걷기여행길(koreatrails.or.kr)
이제 완연한 봄이다. 길가엔 화사한 꽃들이 만발해 걷기 여행을 하는 데 더없이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걷기 여행길(koreatrails.or.kr)’ 사이트를 통해 4월 걷기 여행 코스 10곳을 추천했다.
# 경남 하동 박경리 토지길 2코스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 줄기 따라 수려한 산수와 천혜의 관광자원이 숨 쉬는 화개에서는 매년 4월 벚꽃행사와 5월 야생차축제가 열린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의 십리 벚꽃길은 전국에서 가장아름다운 가로수길 100선 가운데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길은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해서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
화개장터~십리벚꽃길~차시배지~쌍계사~불일폭포 (13㎞). 3시간 30분.
# 경북 청송 주왕산 탐방로 주왕계곡코스(무장애 탐방구간)
주왕산 계곡을 따라 기암괴석과 멋진 병풍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다. 주왕계곡길은 약 2㎞로 폭포 마지막구간 100m를 제외하고는 부드러운 마사토로 포장돼있다. 대전사~용추폭포 구간은 비교적 평평한 구간이다. 휠체어 이용자들은 자하교(1㎞ 지점) 중간기점에서 되돌아오는 것을 추천하다. 폭포를 보고 싶다면 학소교~용추폭포(200m) 구간은 10도 안팎의 경사가 있기 때문에 지인을 함께 데리고 가는 것을 권장한다.
대전사~자하교중간기점(1.3㎞)~학소교중간지점(2.0㎞)~용추폭포 종점(2.2㎞). 편도 1시간 30분, 왕복 3시간.
# 전남 완도 청산도 슬로길 1코스 (미항길-동구정길-서편제길-화랑포길)
청산도 슬로 길의 첫 코스이자 방문객은 대표적 관광지다. 한국영화 최초 100만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에서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돌담길을 걷는 명장면이 촬영된 길이다.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길에 수놓아지며 언덕 위에는 드라마 <봄의왈츠> 세트장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다.
도청항방문자센터→(0.22㎞)도청리쉼터→(0.3㎞)갤러리길→(0.15㎞)도락리안길→(0.4㎞)동구정→(0.31㎞)도락노송길→(0.41㎞)당리입구(서편제촬영지)→(0.42㎞)<봄의왈츠> 드라마세트장→(1.37㎞)화랑포갯돌밭입구 삼거리→(2.13㎞)연애바위입구. 거리 5.71 ㎞. 소요시간 1시간 30분.
# 전남 화순 무돌 11길 (화순큰재길)
수만리 주민들이 화순과 광주로 가기 위해 이용한 길이었다. 지금은 잘 정리된 철쭉길과 이국적인 안양산, 수만리의 조망은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큰재주차장에서 철쭉 산책길을 따라 중지마을까지 이어진다. 4월 중순 벚꽃이 필 무렵부터 철쭉이 만개하는 5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은 산책과 휴식은 물론, 드라이브 코스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산행을 좋아하시는 사람은 무등산 산행 일정을 함께 잡으시는 것도 좋다.
큰재주차장(산림공원길)~둔병재~만수동골길~중지마을정자. 거리 3㎞. 소요시간 1시간.
# 전북 김제 아름다운 순례길 6코스
초남이에서 금산사에 이르는 구간은 유독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실학의 대가인 지봉 이수광의 자손인 이순이는 내로라하는 양반집 자손이다.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 세례를 받은 후 동정을 지키며 순교를 하게 된다. 콩쥐와 팥쥐 이야기도 나온다. 길 중간에 콩쥐와 팥쥐의 실제 이야기가 전해지는 마을이 있고, 콩쥐가 꽃신을 떨어뜨렸다는 개울도 만날 수 있다. 금구에서 구성산을 넘으면 귀신사가 있는데, 이곳은 비구니사찰로 이름이 높다. 금산사 바로 못 미쳐서 있는 모악산 끝자락에는 두 개의 나무가 하나의 가지를 통해 서로 붙어 자라는 연리지가 있어 사랑의 이야기를 더해준다.
초남이-용동교회-용서마을-원앙재육교-산림연구소-오뚜기 공장-산동교회-두월천-논두렁길-금구교당-금구초교-금구중-금구향교-금구교회-영천마을-구성산둘레길-귀신사-백운동-오디마을-연리지-금산사. 거리 25.9㎞. 소요시간 8시간.
# 전북 군산 구불길 구불6-1길 탁류길
백릉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 시대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의 애환을 경험하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길이다. 군산의 근대역사 벨트화 사업으로 조성된 각종 전시 관람 시설을 통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또한 맛집이 밀집돼 있다. 군산 도심을 따라 걷는 코스로 봄가을에 가장 걷기 좋은 코스다. 특히 봄철에는 월명공원 벚꽃 군락지를 따라 여행할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0.07㎞)구)군산세관~(0.23㎞)월명동주민센터~(0.17㎞)수덕산공원~(0.23㎞)군산서초등학교~(0.15㎞)해망굴(홍천사)~(0.3㎞)월명공원수시탑~(0.14㎞)바다조각공원~(0.23㎞)구불길탐방지원센터~(0.4㎞)신흥동일본식가옥~(0.3㎞)초원사진관~(0.35㎞)이성당~(0.25㎞)한일교회~(0.05㎞)구)법원~(0.15㎞)고우당게스트하우스~(0.35㎞)동국사~(0.4㎞)금광삼성A~(0.5㎞)선양동해돋이공원~(0.15㎞)정주사집문학비~(0.22㎞)한참봉쌀가게문학비~(0.24㎞)개복동예술인의 거리~(0.22㎞)우리문고~(0.33㎞)빈혜원~(0.13㎞)군산진사적비~(0.16㎞)구)조선은행~(0.1㎞)군산농수산물 홍보갤러리~(0.08㎞)미즈카페~(0.1㎞)군산근대역사박물관. 거리 6.0㎞. 소요시간 1시간30분.
# 강원 강릉 바우길 5구간 바다 호숫길 (해파랑길 39코스)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가에 조개껍질을 주우며 걸을 수도 있고, 모래밭 위에 설치한 데크 위를 걸을 수도 있다. 허균허난설헌기념관이 있는 초당 솔밭길의 금강소나무 군락의 웅장한 모습이 이 길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강문해변부터 커피거리 입구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울창한 해송 솔밭길이다. 솔밭길을 지나면 바다냄새와 솔향 대신 커피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강릉 안목 커피거리는 커피향과 바다내음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커피향을 뒤로하면 솔바람다리를 건너 남항진에 다다른다. 바우길 5코스는 경포호에 벚꽃이 휘날리는 4월에 걷기 가장 좋다. 바다를 끼고 해송길을 걷고 호수를 끼고 벚꽃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된다.
사천해변공원~(4.7㎞)경포인공폭포~(2.2㎞)경포대~(1.9㎞)허난설원기념관~(1.5㎞)강문해변 ~(3.6㎞)송정해변쉼터~(1.5㎞)강릉항(죽도봉)~(0.5㎞)솔바람다리~(0.1㎞)남항진
거리 16㎞. 소요시간 6시간.
#경기 안산 대부해솔길 1코스
시화방조제를 거쳐 대부도로 진입하는 주요 관문지역이며, 바다가 보이는 해변을 따라 걷다가 야트막한 산길을 따라 북망산에 오르면 영종도,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시화호 등이 눈앞에 나타난다. 구봉약수터에서 샘물을 마시고 걷다 보면 좌우로 푸른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다. 구봉도 끝자락 개미허리를 지나면 낙조전망대가 있어 서해안의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해안길과 산길이 조화를 이루고 동춘서커스 상설공연장, 시화조력발전소 기념관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길 옆에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으며, 중간 지점에 있는 구봉약수터는 도보여행자의 갈증을 풀어주는 훌륭한 휴식터다.
대부도관광안내소(방아머리공원)~북망산~구봉약수터~개미허리~낙조전망대~구봉선돌~종현어촌체험마을~돈지섬안길. 거리 11.3 ㎞. 소요시간 4시간.
# 서울 북서울꿈의숲 나들길
북서울꿈의 숲은 오래전부터 오동근린공원으로 불리던 곳이다. 오동공원은 오패산(123m)과 벽오산(135m)이라는 두 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 오패산은 예부터 오얏나무가 많이 자라 집집마다 울타리로 삼을 정도였다고 전해지며, 벽오산은 조선시대 철종임금의 비 철인왕후가 손자 김석진에게 벽오산이란 글씨를 하사하여 붙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오동공원과 드림랜드가 합쳐진 ‘북서울꿈의 숲’이란 명칭은 한강의 북쪽지역에 있는 대표공원이라는 의미와 놀이시설이었던 드림랜드가 대형녹지공원으로 재탄생된 역사성을 담고 있다.
강북문화정보센터~삼각산전망대~생태이동로~단풍숲. 거리 4.7 ㎞. 소요시간 2시간.
# 서울숲 남산 나들길
서울숲에서 시작하여 응봉공원,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코스다. 2010년 성동구에서 조성한 산책로로서 곳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서울숲은 115만㎡에 5개의 테마공원과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응봉공원 전망대에서는 서울숲과 함께 한강 일대가 조망돼 야경 촬영지로도 명성이 높다.
용비교는 성동구 서울 숲에서 금호동 방면의 두무개길로 연결되는 중랑천 하류에 있는 다리다. 다리 밑이 여울목을 이루어 옛날에 용이 승천한 곳이라고 하여 용비교라고 한다.
응봉공원은 초봄 무렵이면 노란 개나리로 뒤덮인다. 한강변에 위치한 봉우리인 덕에 상쾌한 조망을 할 수 있다. 서울성곽길은 성계가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면서 축성을 시작한 서울성곽. 얼마간 성 외곽을 걷다가 성곽 안쪽으로 유턴하듯 돌아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볼만하다. 서울숲, 응봉산, 대현산, 응봉공원, 매봉산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공원별로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다. 봄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여행의 종착지를 반야트리클럽보다 남산 남부순환로로 정하는 편이 낫다.
용비교~응봉공원~독서당공원~금호산~매봉산~서울한양도성길. 거리 8.82㎞. 소요시간 2시간30분.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