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은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외부에서 청사 안으로 통하는 3개의 출입문 가운데 정문을 제외한 2개의 후문을 임시 폐쇄키로 하고 문마다 공익근무요원 및 청원경찰을 배치했다.
구청은 또 설 명절기간 동안 ‘클린 해운대 건설’을 목표로 이미 청사 출입문과 건물 벽에 ‘건전한 설 명절 보내기’ 홍보 현수막과 안내문을 설치한 상태다.
설치된 현수막과 안내문에는 ‘설 명절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보내야 한다’ ‘선물은 일절 받지 않겠으며 반입 통제를 위해 부득이하게 후문을 폐쇄하겠다’고 적혀 있다.
이처럼 구청이 출입문을 봉쇄하면서까지 선물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은 구청장직 공석으로 행정공백 위기 상태에 놓인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부구청장의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
임평렬 부구청장은 지난 8일 오전 직원회의에서 “직원끼리 또는 외부로부터 선물을 주고받아서는 안된다”며 “연휴기간 동안 주민불편 사항에만 신경쓰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굳게 닫혀버린 구청 출입문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대부분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강아무개씨(46·해운대구 좌동)는 “선물을 받아 챙기는 일부 공무원들 때문에 평소 민원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후문을 막아버리는 것은 보기에도 우습다”며 “주민들에게는 거창한 슬로건보다 피부에 와닿는 행정이 더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