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재용씨가 대표이사를 지낸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오알솔루션즈코리아’의 이사로 등재돼 있는 재미교포 이릭씨(50)는 기자와 지난해 11월 이후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전 사장(재용씨)이 애틀랜타에 빌딩을 샀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미국에서는 지난 9·11테러 이후 외국에서 들어오는 자금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 전 사장이 9·11테러 이전이라면 몰라도 그 이후에 미국으로 거액의 외화를 밀반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사장이 만약 이 지역(애틀랜타)에서 빌딩을 샀다면 교포들 사이에 금방 소문이 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문은 한 번도 듣질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전 사장은 (2003년) 6월쯤 애틀랜타에 ‘오알솔루션즈 노스 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사무실을 차렸다. 그리고 이 사무실 직원의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로 40만∼6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애틀랜타 사무실은 임시 사무실에 불과했다. 전 사장은 올 봄 워싱턴D.C.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재용씨가 오알솔루션즈 노스 아메리카의 애틀랜타 임시 사무실을 폐쇄한 다음 워싱턴D.C.에서 한국에 있는 오알솔루션즈코리아의 미국지사를 설립하려 했다는 것. 워싱턴지사를 통해 미국시장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판매하려고 했다는 게 이씨의 전언이다. 하지만 재용씨가 증여세 포탈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업가로서의 꿈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한편 이씨는 자신과 재용씨는 비즈니스로 몇 차례 만났을 뿐 특별히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한국 검찰에서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검찰에서 전 사장이 운영했던 사무실 운영비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건네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국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통신보안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근무한 바 있으며, 현재는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의 동아시아·중동 문제 자문역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재용씨가 미국에 회사를 설립하는 데 1백만달러(한화 12억원)를 투자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검찰은 “외화의 송금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이 재용씨가 미국으로 외화를 불법적으로 빼돌렸거나, 고가의 빌딩을 구입했다는 소문에 대한 신빙성 있는 단서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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