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안마시술소에서는 가그린, 오렌지, 우유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소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이발소에서는 신종 ‘전립선 마사지’로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또 룸살롱에서는 전례 없던 ‘중간전투’라는 이름으로 막간을 이용해 손님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유인하고 있다.
어두운 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호화로운 변태적 서비스를 추적했다.
▲ 경찰의 단속에 걸린 ‘퇴폐의 현장’.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 ||
박씨에 따르면 새로 생긴 ○업소에 무심코 들어갔는데 그 서비스의 수준이 한마디로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 몸을 씻기 위해 탕에 들어갔더니 우유 한 팩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처음엔 의아했지만 종업원이 실수를 했거나 아가씨가 일을 끝낸 후 먹으려고 미리 갖다놓은 것으로 알았다”는 것. 하지만 그 우유의 실체는 곧 드러났다.
아가씨가 들어오더니 샤워를 끝낸 박씨의 몸에 우유를 뿌린 후 서슴없이 입으로 핥았다는 것. 흔히 피부를 위한 우유세안이나 우유목욕은 들어봤어도 이런 식의 ‘우유마사지’는 처음 해 보는 터였다.
첨단 서비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은 입속 청결제인 ‘가그린’이 등장했다. 아가씨가 가그린액을 입에 넣는 것을 보고는 그저 자신의 입을 닦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느닷없이 가그린을 머금은 입은 박씨의 그곳으로 돌진해왔다. 이른바 ‘가그린 오럴’. 이는 흔히 ‘가오’라는 말로 줄여 부르기도 하는데, 속칭 남성들이 ‘폼잡는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과 동일하다.
다음은 오렌지. 반으로 숭덩숭덩 잘려진 오렌지를 집어든 아가씨는 마치 생선구이에 레몬을 뿌리듯, 박씨의 몸 위에 오렌지를 짜기 시작했다. 물론 이 오렌지즙도 얼마 있지 않아 모두 아가씨의 입으로 들어갔다.
박씨는 “여러 안마시술소를 가봤지만 이런 식의 서비스는 처음 받아봤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같은 신종 서비스는 최악의 경기한파와 그로 인해 얼어붙은 남성들의 소비심리를 녹이는 ‘비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퇴폐 이발소에서는 ‘전립선 마사지’를 들고나서는 추세다. 그간 이런 류의 이발소에서는 퇴폐행위 그 자체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아 마사지나 안마 등은 소홀히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적은 돈으로 최대한의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남성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나름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 것.
정식으로 행해지는 전립선 마사지는 전립선염 치료방법의 하나. 의사가 항문 주위의 전립선을 자극해 전립선액을 요도로 분비시키는 것이다.
물론 이발소에서는 이처럼 의학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남성을 흥분시키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지만 자칫 잘못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 ‘건강’이라는 컨셉트로 새롭게 포장된 전립선 마사지는 최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북창동 인근의 룸살롱을 중심으로는 ‘중간전투’라는 이색적인 이벤트가 점차 유행하고 있다.
L룸살롱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 ‘중간전투’는 다름아니라 밴드를 불러 한창 유흥을 즐기다가 느닷없이 행해지는 ‘오럴’ 행위를 말한다. 술과 유흥에 약간 지쳐있는 남성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는 취지. 이는 남은 시간 동안 보다 가열차게 놀 수 있는 청량제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룸살롱은 속칭 ‘전투업소’라고 불리고 있다. 업소의 영업방침이 매우 전투적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일부 룸살롱 마니아들은 “전투업소에 익숙해지면 다른 일반 업소로는 쉽사리 발이 옮겨지지 않는다”며 그 중독성까지 털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형태의 전투업소에 가봤다는 프리랜서 김아무개씨(33)는 “아직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지는 않지만 한번 서비스를 받고 나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다 ‘인간적인 서비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아침에 출출해 하는 손님을 위해 밥까지 차려주는 것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일부 안마시술소들은 전날 밤 술에 취해서 잔 후 곧바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에 아침에 밥을 준다고 한다.
물론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속을 풀 수 있는 국종류와 서너 가지의 반찬, 그리고 따뜻한 밥이 제공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강남 P호텔의 안마시술소다.
룸살롱에서는 아예 저녁 식사를 패키지로 제공하기도 한다. 대개 1차로 식사와 소주를 하고 룸살롱으로 왔던 과거와는 달리 퇴근 후 곧바로 룸살롱으로 오는 손님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면이나 볶음밥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새로운 유흥서비스에 대해 손님들은 환호성을 지르지만 업주측으로서는 그리 탐탁지만은 않다. 예전 같으면 하지 않아도 될 서비스를 굳이 해야하기 때문.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이 같은 서비스라도 제공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불안심리가 작용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업주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하지만 일부 유흥업소들의 이 같은 변태적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업주측 입장에서는 고객을 확보한다는 명목이지만 그것 자체가 엄연히 불법인 만큼 관계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남훈 프리랜서